친노패권·무능86 현역 의원 향방 주목…김경협 통과, 정청래는?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론으로 일으킨 파문이 친노패권의 미흡한 청산에 급속히 잦아들 전망이다.ⓒ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론으로 일으킨 파문이 친노패권의 미흡한 청산에 급속히 잦아들 전망이다.ⓒ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통합론으로 일으킨 파문이 급속히 잦아들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통합제안에 앞서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라는 등 진정성을 보일 것을 요구했는데 막상 더민주가 이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종인 대표가 진정한 통합을 제안하려 하면 상대방이 받을 수 있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 진정성"이라면서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얼마만한 성의를 보이느냐가 가르마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나 더민주에서 공천을 하면 우리는 더민주의 친노패권 청산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것을 보고 이야기하자는 것"이라 강조했다. 

    통합론에 긍정적이던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패권주의 청산에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7일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친노패권·무능86 현역 다섯 명(김경협·이해찬·정청래·이목희·전해철)을 밝히며 이들을 20대 총선에서 반드시 떨어뜨리기 위한 특별공천을 당에 촉구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향해 이들을 청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더민주가 이날 발표한 '1차 경선 확정지역'에 김경협 의원 등 논란이 됐던 의원들이 포함되면서 대대적인 친노 물갈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민주 김경협 의원은 지난해 6월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 즉 친DJ고 친노가 기본 당원 자격"이라며 "비노는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는 등 막말로 당내 윤리심판원에 회부, 징계를 받았다. 

  •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 트위터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 트위터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고 과거 여러 차례 '막말'로 물의를 빚은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과도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모두 '낙선 대상'으로 지목되는 정청래 의원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 몸을 낮췄다. 

    이에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민주의 1차 경선지역 발표에 대해 "친노패권적 행태에 앞장선 인사들이 경선을 가장해 다수 포함된 것은 친노패권공천의 시즌2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는 입만 열면 친노패권적 행태를 씻어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며 "국민들은 앞으로 발표될 컷오프 명단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누누이 "패권정치를 씻어내려고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부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이날 발표로 친노패권 청산의 의지는 말 뿐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지금까지 컷오프된 의원들 중 진성 친노는 한 명도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으로 알려질 더민주의 컷오프 대상에서 친노패권세력으로 지목된 의원들이 제외될 경우 진정성 문제는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더민주가 친노청산에 실패하거나 국민의당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야권통합론은 사그라들거나 힘을 잃지 않겠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