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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제공


    매주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번에는 주차장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9년 6월,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일어난 한 여인이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의 의문점을 되짚어보고, 무죄 판결 이후 방치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승용차에서 발견된 시신, 그리고 지워진 문자

    2009년 6월 14일, 전남 광양의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40대 여인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편안히 누워 자고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몇 시간 동안 시동을 켠 채 미동도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한 남자가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그 여인은 사망한 상태였다.

    숨진 여인은 광양에 거주하는 정수연(가명) 씨였다. 발견 당시 차량은 잠겨 있었고 시동이 켜진 채 내부 온도가 32도에 맞춰진 상태였다. 

    정씨(가명)는 마치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질식사 한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시신의 목에서 희미한 자국이 발견되었다. 누군가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를 복원했고 사망 당일 한 남자에게서 받은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발신인을 추적해 한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OO병원 앞에 가요. (중략...) 답하지 말고 바로 가요. 이유 묻지 말고 바로 내려가요. 빨리요. 이따 문자할게요.’ - 피해자가 사망 당일 받았던 문자

    # 기이한 자백과 무죄 판결

    그런데 체포 이후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문자는 분명 남자의 이름으로 발신이 됐지만 실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40대 여성 안경희(가명) 씨로 확인된 것이다. 그녀는 긴 침묵 끝에 자신이 정수연(가명) 씨를 손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남자와 안경희(가명)는 내연 관계였던 것이었다.

    “사실 남자가 문자를 보낸 게 아니고 내가 그 여자를 불러들이기 위해서 허위문자를 보냈다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죠.” - 당시 담당 형사

    그런데 수사 중 안씨(가명)는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지난 2004년 남자의 본처 최현숙(가명) 씨도 목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것. 
    그러나 정작 정씨(가명)의 부검 결과는 안씨(가명)의 자백과 달랐다. 

    사망한 정수연(가명) 씨의 목에는 삭흔이 있었다. 정씨는 손으로 목 졸린 것이 아니라 끈 같은 것으로 목이 졸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안씨(가명)는 검찰 조사에서 자백했던 것과 달리 법정에 들어서자 이를 번복했다. 자신이 남자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정씨를 만난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2014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정수연(가명) 씨 살인과 최현숙(가명) 씨의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자백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안씨(가명)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 범인이 남긴 퍼즐 한 조각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 대법원 판결 이후 정씨(가명)의 죽음은 방치되고 있었다. 사건 당시 차량 감식을 비롯한 과학수사가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체 남아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정씨(가명)가 사망한 그날의 흔적을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실마리는 이날 오후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