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좌파들의 집회시위-해방공간으로 악용, 어느 나라 시장인가"
  •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DB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불허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박 시장은 평양시장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의원은 과거 박 시장이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외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어느 나라 시장인지 알 수 없다"며 박 시장의 정체성과 국가관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박 시장 취임 이래로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휴식이나 문화공간 활용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사라지고, 오로지 좌파들의 놀이공간, 해방공간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정부의 국기 게양대 설치를 거부한 것도 태극기에 대한 박 시장의 거부감 때문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거부하는 최종 입장을 통보했다.

    최근 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지난 6월엔 박승춘 보훈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를 위해 업무 협약도 맺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협약 내용을 뒤집으며 "태극기를 광화문광장이나 인근에 한시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몰라도 영구적으로 설치하려면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같은 국가 소유 시설 부지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태극기 게양을 거부했다.

    "대형 태극기는 광장 통행을 방해하고 미관에 어울리지 않으며, 권위적이고 전제적인 냄새가 난다"는 일부 좌파 성향 인사들이 참여한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은 시정을 시민과 서울시 공무원들을 통해 하는 것이 아니라 좌파성 시민단체 출신들이 장악한 정무라인 측에 의해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꼬집었다.

    박 시장이 좌파성향의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의 반대 영향으로 서울 마포구 '박정희 기념관' 부지매매를 중단했고, 1년 넘게 시민 불편을 초래해온 광화문 세월호 천막은 모른 체 하고 있는 등 자의적 운영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런 결정은 박 시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신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며 "박원순 시장은 '김일성 만세'라고 외치는 것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할 정도로 불확실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유지이기 때문에 국가보훈처 맘대로 태극기를 설치할 수 없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처구니 없고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박 시장은 광화문 광장이 서울시 땅이라는 이유로 그런 식으로 마음 대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울시는 잠실 올림픽공원 등 국가 소유의 도로, 공원을 돈을 내지도 않고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광화문광장에 대한 사용권 역시 서울시가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걸 수 없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박 시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위헌 판결을 받아 해산된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한 바 있다"며 "박 시장은 열린광장운영심의위원회 뒤에만 숨지 말고 당당하게 태극기 게양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