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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K필름 제공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산악인들의 확고한 철학과 숭고한 동료애를 다루기에 뜨겁다. 그러므로 '히말라야'는 12월 스산한 극장가에 영화적으로 품고 있는 감동과 휴머니즘을 통해 관객들에게 훈훈함과 소중한 의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고된다. 그렇다면 16일 개봉되는 '히말라야'가 추운 날씨 속 한층 더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말라야'의 한 대사처럼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곳이다. 인생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것. 이는 산과 삶의 유사한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히말라야'는 뜬금없거나 허황된 소재를 다루지 않고 산악인으로 상징되는 사람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인문학적인 가치가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과 행복을 고민하는 삶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다. '히말라야'가 품고 있는 인문학적인 정신은 '인류애'와 '동료애'를 통해 드러난다. 더 나아가면 영화 속 산악인들이 산을 오르는 건 인생을 오르는 것이며 정상에 향하려는 건 삶의 목표에 다다르고 싶은 마음으로 느껴진다.



    반대로 산을 내려온다는 건 삶의 끝자락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이며 다시 오를 날을 기약하는 성숙의 과정으로 보여진다. 오를 때는 혹독해서 오직 자기 자신만을 느끼고 내려올 때는 이완하듯 온 주변을 느낄 수 있기에 그렇다.

    '히말라야'는 삶과 죽음, 사람과 대자연의 소통을 산이라는 배경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건 혹독한 고통에도 이를 극복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 '히말라야'는 영화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관객들에게 '따듯한 목소리'를 전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12월 강추위도 날려버릴 '히말라야'가 가진 최고의 강점인 셈.

    이처럼 '히말라야'는 사람의 '신의'와 '약속'에 대해 다루면서 소중한 가치와 뜨거운 감동을 확보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석훈 감독은 탄탄한 스토리와 자연스러운 전개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국제시장' '베테랑'을 통해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 황정민은 주연을 맡아 큰 힘을 보탰다. 감성적인 연기가 어울리는 정우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여기에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더해졌다. '히말라야'가 12월 쌀쌀한 극장가에 어떤 뜨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일(16일) 전격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