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 씨, 9일 다시 일본 입국…日경찰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 “담배꽁초서 DNA 발견”
  • ▲ 지난 11월 23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남문쪽 공중화장실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다. 일본 경시청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한국인 전 모 씨(27)를 지목, 9일 재입국한 전 씨를 체포했다. 사진은 폭발사건 당시 일본 경찰들의 모습. ⓒ日공영방송 NHK 관련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1월 23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남문쪽 공중화장실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다. 일본 경시청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한국인 전 모 씨(27)를 지목, 9일 재입국한 전 씨를 체포했다. 사진은 폭발사건 당시 일본 경찰들의 모습. ⓒ日공영방송 NHK 관련 보도화면 캡쳐

    일본 경찰이 9일 일본에 입국한 20대 한국 남성 전 모 씨를 체포했다. ‘야스쿠니 폭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경시청이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의 용의자인 전 모 씨(27세)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 씨는 9일 비행기편으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했으며, 일본 경시청은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이 일어난 곳의 CCTV 화면에 찍힌 전 씨를 주요 용의자로 보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려 갔다고 한다.

    일본 언론들은 “경시청이 폭발이 일어난 공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담배꽁초와 전 씨가 머물렀던 호텔에 있던 담배꽁초의 DNA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나온 뒤 “9일 오전 駐일본 대사관이 일본 경찰 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관련 경위를 파악 중이며, 전 씨가 구금돼 있는 경찰서로 영사를 파견했다”면서 “일본 경찰의 조사를 예의 주시하면서 전 씨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씨가 지난 8일 한 일본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구경하러 간 적은 있지만 폭발과는 무관하다”고 말한 바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이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전 씨는 전북 군산 지역에서 5년 동안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했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경찰, 지자체 등을 인용해 전 씨가 전북 남원 출신으로 1992년 전북 군산시 옥도면으로 전입했으며, 부모는 어릴 적 이혼했고, 2009년 12월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했다고 전했다.

    입대 후에는 부대의 독신자 숙소(BOQ)에서 지냈고, 2015년 3월 전역한 뒤 7개월 동안 군산 소룡동의 한 원룸에 머물렀다고 한다.

    일본 경시청이 용의자로 지목한 전 씨는 ‘야스쿠니 폭발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지난 11월 21일 김포 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에 갔다가 22일과 23일 야스쿠니 신사에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 씨는 사건 당일인 11월 23일 김포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외교부는 전 씨가 9일 일본으로 간 것이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왜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된 일본으로 다시 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전 씨를 ‘임의동행’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공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담배꽁초와 그가 사건 직전 공중화장실 주변의 CCTV에 찍힌 것만으로는 ‘야스쿠니 폭발 사건’의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계속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경찰이 ‘야스쿠니 폭발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타이머 등 폭발물 부품에서 전 씨의 지문 등이 발견된다면 그는 수사 도중 구속될 수도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이미 전 씨가 ‘야스쿠니 폭발 사건’의 범인이라는 식으로 며칠 째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