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라디오스타' 제공
    ▲ ⓒMBC '라디오스타' 제공

     

    라디오스타가 입담 작렬의 게스트들로 지방방송과 너스레, 개인기의 향연과 더불어 시청자들을 연신 들었다 놨다 롤러코스터를 태웠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456회에서는 창사 54주년 특집-MBC의 아들과 딸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황석정, 가수 김연우, 개그맨 김영철, 방송인 박슬기, 배우 김민재가 출연해 특유의 언변을 과시했다.

    2015년을 뒤흔든 예능계의 팜므파탈이자 나 혼자 산다의 대표라 소개된 황석정은 줄곧 자신의 연애이야기로 토크를 핑크빛으로 만들어갔다. 이날 방송에서 박슬기가 황석정과 김국진이 연락처를 교환한 사실을 밝히자 황석정은 "나중에 같이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김국진은 비밀스러운 걸 좋아하는구나. 나도 그런 걸 좋아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김국진은 당황하며 "황석정이 가게를 한다기에 놀러가겠다고 연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MC 김구라가 "내년에 동현이를 대학 보내고 나면 새 짝을 찾겠다""최근 30대를 타게팅하고 있다. 83, 84년생을 찾고 있다"고 깜짝 발언을 하자, 황석정은 "최근에 병원 가서 검진 받았는데 제 몸이 30대라고 하더라"고 거침없는 들이댐을 연속으로 선보이면서 과연 혼자 사는 여자다운 연애 갈망 증세를 나타냈다.

    이어 나는 가수다이후로 4년마다 MBC 음악예능으로 기사회생하는 복면가왕의 클레오파트라라 소개된 김연우는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언급하며 자신이 '복면가왕'에서 썼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면에 대해 "처음 받았던 건 호루라기가면이었다"라며 "그런데 그 가면을 쓰니까 코도 불편하고 비뚤어진 느낌이었다. 우연히 클레오파트라가면을 써보니 편해서 그걸 쓰고 노래했는데 알고 보니 패션디자이너 황재근이 '가왕가면'으로 만들었던 거라더라"4연승을 한 운명 같은 비화를 설명했다.

     

    그동안 공연마다 가수 아이유, 그룹 엑소 등을 따라하며 숨은 댄스 실력을 발휘했던 김연우는 연말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걸그룹 소녀시대의 라이언 하트를 춤을 요염한 손동작과 깜찍한 표정과 함께 완벽하게 따라해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비호감을 호감으로 극복한 MBC 슈퍼 예능맨 진짜 사나이의 히어로라 소개된 김영철은 최근 촬영장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뒷이야기를 전하며 "강호동 씨가 병문안에 와줄 줄 알았는데 기사를 못 봤다고 하더라"며 내심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날 깁스를 하고 나타난 김영철은 부상의 심각성을 얘기하면서도 강호동부터 시작해 조혜련, 이영자 등의 사골급 개인기를 선보여 MC들을 질색하게 만들면서도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리포터계의 송해로 통하는 섹션TV 연예통신대표 박슬기는 리포터로 활약하며 그동안 인터뷰 한 수많은 연예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이민호를 떠올리며 "이민호는 피드백이 좋다. 내가 던지는 말마다 웃더라. 나한테 깊은 정을 줬다""수지랑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좀 그랬다. 수지랑 내가 뭐가 다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슬기는 “63일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라며 나보다 한 살 많고 광고회사 피디다. 결혼 얘기를 자주 한다라고 깜짝 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2015MBC 예능계에 여심폭풍을 물고 온 쇼 음악중심대표로 출연한 김민재는 신인답게 출연진으로부터 배우 여진구와 닮은꼴로 언급되며 연기와 랩, 파워풀한 댄스까지 각종 개인기를 선보이며 화려한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MC 윤종신이 김민재를 향해 "스스로의 외모를 과소평가해서 오징어라고 여긴다고 하더라"고 묻자 김민재는 "잘생기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그렇다"라고 진심을 터놓았다. MC들이 출연자 중 최고의 오징어를 꼽아보라 주문했고, 김민재는 김영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날 다섯 출연자들은 예능의 강자 MBC 속에서도 가장 2015년을 빛낸 이들답게 주체할 수 없는 입담과 개인기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을 연신 웃음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러한 탓에 흡사 지방방송을 접하는 듯 쉴 새 없이 여기저기서 말들이 쏟아져 나와 정신이 혼미할 정도이기도 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김영철의 오디오가 물릴 것이라는 경고 멘트가 과연 허언은 아니었다.

     

    이들의 공격적인 입담은 확실히 재미를 주었다. 반면 게스트들 안에서의 너무나 치열한 방송분량 쟁탈전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큰 맥락 없이 중구난방인 흐름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극심한 피로감과 질리는 감도 없지 않았다. 물론 라디오 스타는 지금까지 산만함이 특유의 매력이었지만, 이날 방송은 극한을 달린 듯 보였다.

     

    황석정, 김연우, 김영철, 박슬기, 김민재의 과한 힘으로 폭발력은 역대급이긴 했으나 이러한 콘셉트의 특집은 단발성으로 충분하다. 시청자들의 시선과 배꼽을 강탈한 측면에서 보자면 이들은 2015년 최고 인상적인 게스트들이었다. 정확히 긍정 반 부정 반 의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