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라디오스타 제공
    ▲ ⓒMBC 라디오스타 제공

     

     

    ‘라디오스타’가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스러움으로 시선 몰이를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454회에서는 '대국민에게 고하는 미안합니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그룹 클릭비의 멤버 김상혁, 가수 미나, 개그맨 이상훈, 쇼호스트 이민웅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숙 10년 만에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전격 출연하는 것이라 소개된 김상혁은 과거 음주운전 당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사연을 재조명하며 "많은 분들이 나의 솔직한 면을 좋아하셨는데 그 때문에 대중들의 배신감도 더 컸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상혁은 "사실 사건 당시 음주운전 기준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내가 겁이 나서 경찰서에 늦게 가서 그랬다. 그래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에 걸릴 수치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무서운 마음에 말이 꼬여 실언을 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담담히 밝혔다. 10년 만에 그는 대중 앞에 사건의 전말을 고한 것.
     

    그는 이어 자숙기간 동안 있었던 힘겨웠던 일들을 터놓기도 했다. "어머니가 사업실패를 해서 부동산과 아파트를 정리했고, 형이 부산에서 분식점을 했다. 형을 돕기 위해 매주 전단지도 돌렸다"라며 "내 일로 인해 더 이상은 힘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가족에게 일이 생기다보니 가족을 생각해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반성의 시간들을 밝혔다.
     

    이후 무려 17살 연하의 아이돌 남자친구를 둬서 죄송하다고 소개된 미나는 최근 밝혀진 그룹 소리얼의 멤버 류필립과의 열애 사실을 언급했다.
     

    미나는 누가 먼저 관심을 보였냐는 질문에 “나이가 많은 여자가 일반적인 건 아니기에 대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난 먼저 대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며 "내가 클럽에서 등 파진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20대인 줄 알았다더라"라고 류필립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72년생이라 밝히며 "(류필립이)2주 동안 내 나이를 몰랐다가 내가 나이를 공개하자 갑자기 어머님이 생각났다고 하더라"라고 17살 나이차를 실감한 에피소드를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을 ‘니글니글’하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소개된 ‘더티 섹시’의 아이콘 개그맨 이상훈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닮은꼴로 출연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최시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에 MC들의 요청으로 이상훈은 즉석에서 최시원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고, 최시원은 전화상으로 이상훈과 너스레를 떨며 친분을 인증했다.
     

    더불어 이상훈은 여자친구와 내년 1월 17일에 결혼한다고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어 여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한 그는 "순천 최 모양. 장거리연애 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항상 믿고 잘 따라줘서 고맙고 만난 뒤로 잘 풀린 것 같다. 복덩이라고 하고 앞으로도 같이 사랑하면서 잘 삽시다"라며 "반짝거리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텐데 이번 주말에 가져왔던 가방에 보면 내가 낀 반지와 똑같은 반지가 있을 거야. 찾아보면 전화주고 사랑해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하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억! 소리 나는 미친 입담의 소유자이자 홈쇼핑계의 ‘엑소’로 소개된 이민웅은 주부들의 지갑을 털어 죄송한 인물로 등장, 방송 중 여성 속옷을 가위질 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여성 브래지어에 와이어가 달려있는데 엎드려있거나 활동할 때 불편할 때가 많다"며 "해당 제품에는 와이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직접 가위질을 했다"고 말해 프로패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내 직업이 쇼 호스트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내 허우대를 보고 ‘아, 호스트?’라고 잘못 받아들이더라”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와 함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분명 ‘미안합니다’ 특집이었지만, 게스트 중 진정 사죄를 표할 사람은 김상혁 하나였던 것으로 보였다. 김상혁은 음주운전 사건으로 장장 10년간 방송에 온전히 출연하지 못한 무거운 사연을 전했던데 반해, 미나, 이상훈, 이민웅은 밝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공개해 게스트들 간의 톤이 안 맞았던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김상혁의 복귀 발판 방송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김상혁 본인 또한 "내가 대중과 마주하려면 한 번은 거쳐야 할 관문이 '라디오스타' 아닐까 싶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최근 클릭비로 활동 중인 그는 확실히 해당 방송을 통해 공중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라디오스타’ 방송 내내 의기소침한 태도로 일부 시청자들은 예능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다운시킨 것은 아니냐고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물론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힌 ‘음주운전 사건’을 본인만 잊었다는 냥 발랄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어서 앞으로 김상혁은 취해야 할 애티튜드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심스러운 재기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