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주영 작가
    ▲ ⓒ 신주영 작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간 84억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이 빛나는 피칭으로 몸값을 해냈다.

    29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은 선발 장원준의 7.2이닝 1실점 역투와 박건우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1차전 패배 뒤 2연승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에서 앞서게 됐다.

    1, 2차전과 달리 이날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1회 톱타자 구자욱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나바로가 3-유 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리드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1회와 2회 연속 병살타를 기록하며 불운에 떨었다.

    두산의 반격은 4회 시작됐다. 호투하던 삼성 선발 클로이드는 1회와 3회 두 차례나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함 속에 볼넷을 남발했다.

    그리고 김현수와 양의지의 연속 볼넷과 오재원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4회 1사 2, 3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5회에는 정수빈의 2루타와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 민병헌의 보내기 번트와 김현수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는 6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갈렸다.

    선발 클로이드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허경민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냄으로써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허경민의 타구를 잡은 뒤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진 나바로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회 2사까지 127개의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9회말 2사 후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만루 찬스를 만들어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구자욱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