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박 대통령 무능 비난? 노무현 대통령 땐 사과 있었나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DB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박근혜 정부가 친일적인 교과서를 국정화하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는 14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후소사 교과서보다 더 친일적인 교학사 교과서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부산에서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가 설립될 때 저도 관여를 했다"면서 "이제 역할이 끝나서 우리 할머니들이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으로 어려운 걸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공격의 방향을 일본 정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바꿨다.

    그는 "일본정부는 꿈쩍않고 있다. 아베총리는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는 없었던 것처럼 하면서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었다"면서 "역사인식은 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산 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외치던 박 대통령이 역사 국정 교과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일본정부가 전쟁범죄를 없던것으로 하는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도 역사인식에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더한 셈이다.

    나아가 "전쟁 범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아베 정권과 똑같이 박근혜 정부도 자학 사관을 청산하겠다면서 역사교과서와 친일·독재를 미화하려한다"며 "이런 정부가 어떻게 일본 정부에게 사죄와 배상을 촉구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체 발언의 절반 이상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위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비난에 쏟아부었다.

    문 대표는 "역사국정교과서는 전세계 역사를 통틀어서 나치 독일, 군국주의 일본, 우리의 유신독재정권 때나 했던 제도고 지금 북한이 하는 제도"라며 "모두 획일적인 역사교육으로 국민의 생각을 통제하려고 했던 정권들"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곧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더불어 "새정치연합이 정부의 역사왜곡을 막고 우리 할머니들의 명예를 찾아내겠다"며 "반드시 친일 독재 국정교과서를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가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배·보상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기보다는 박 대통령을 향한 정치공세에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가 정신대 대책협의회가 설립될 때 부터 관여를 할 정도로 관심있게 여겼다고 했지만, 정작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에 그가 일본의 자세 변화를 이끌어낸 적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금와서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한다 한들, 위안부 할머니께 진정성 있게 느껴질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역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