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미림비행장에 천막 800여 동, 화물차 700여 대, 장갑차 200여 대 포착
  • ▲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의 '천막촌' 모습. 노란 점선 안이 모두 북한 인민군 천막이라고 한다. ⓒ38노스 화면캡쳐
    ▲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의 '천막촌' 모습. 노란 점선 안이 모두 북한 인민군 천막이라고 한다. ⓒ38노스 화면캡쳐


    오는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대외적 도발 대신 올해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사상최대 규모로 벌일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美존스 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평양 인근의 비행장을 찍은 사진을 분석, 북한의 열병식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의 모습이다. 비행장에는 열병식에 참가하는 병력들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 800여 동, 화물차 700여 대, 장갑차 200여 대가 늘어서 있다고 한다.

    이는 38노스가 지난 8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천막 500여 동, 화물차 600여 대, 장갑차 170여 대가 있던 것보다 장비가 훨씬 더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38노스의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장비들이 도착했다”면서 “지난 6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많은 병력이 시가행진 대형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금까지 북한의 동향을 볼 때 이번 열병식은 탄도탄이 등장하는 것과 무관하게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엄청난 규모로 열 것이라는 분석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14억 달러(한화 약 1조 6,000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4억 달러는 북한의 연간 무역액의 20% 수준”이라면서 “이 돈으로 북한 주민을 위한 식량을 구매할 경우 950만 톤을 살 수 있으며, 이는 북한 주민이 29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북한은 2013년 ‘전승절(6.25전쟁 휴전일)’ 60주년 행사 때는 1억 5,000만 달러를 썼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사정에는 무관심하면서 선전 행사에 돈을 들이붓는 행태를 비판했다.

    이 같은 국내외 매체들의 분석을 보면, 김정은 정권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 행사는 대내적인 선전을 강조하는 한편 장거리 미사일 발사, 4차 핵실험 등의 대외적 도발은 2015년과 2016년 사이 겨울부터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