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려한 유혹, 육룡이 나르샤, 발칙하게 고고 제공
    ▲ ⓒ화려한 유혹, 육룡이 나르샤, 발칙하게 고고 제공

     

    월화드라마 3파전이 오늘 (5일) 시작된다.

    오늘 밤 10시 KBS, MBC, SBS에서 일제히 새 월화드라마를 선보인다. KBS 2TV에서는 배우 이원근과 정은지 주연의 학원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를, MBC에서는 주상욱, 최강희, 차예련을 내세운 상류층의 이야기인 ‘화려한 유혹’을, SBS에서는 유아인과 신세경을 투톱으로 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방영한다.

    최근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는 서로 다른 날짜에 방영을 시작했지만, 월화드라마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어떤 드라마를 정주행 할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태. 각 방송사의 첫 방송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다루는 손가락이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MBC ‘화려한 유혹’은 총 50부작으로 편성됐으며 ‘동이’ ‘7급 공무원’ 등을 연출했던 김상협 PD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맨도롱 또똣’ 등으로 유명한 김희원 PD가 함께 연출을, ‘마지막 승부’ ‘천추태후’ ‘메이퀸’ ‘황금무지개’로 알려진 손영목 작가와 ‘황금무지개’를 함께 쓴 차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아 해당 드라마의 팬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 ▲ ⓒ화려한 유혹 제공
    ▲ ⓒ화려한 유혹 제공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로, 여러 인물들의 파란 많은 삶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갈등과 상처, 희생과 야욕, 가난과 풍요, 거대한 비밀을 향한 냉혹한 암투와 눈물겨운 가족애를 그리며 진정한 삶의 가치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할 예정이다.


  • ▲ ⓒ육룡이 나르샤 제공
    ▲ ⓒ육룡이 나르샤 제공



    SBS ‘육룡이 나르샤’ 역시 총 5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는 ‘연개소문’ ‘아내의 유혹’ ‘뿌리깊은 나무’ ‘쓰리 데이즈’ 등의 걸출한 작품을 연출한 신경수 PD가 진두지휘하며, 여기에 ‘선덕여왕’ ‘로열 패밀리’ ‘뿌리깊은 나무’ 의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가 극본을 맡아 탄탄한 스토리로 알찬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를 거악(巨惡)으로 보고, 이에 대항해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와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담는다. 이 드라마에서는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인 ‘정의와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의를 이룰 힘을 가졌으나 선하지 않은 사람과 선하지만 정의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사람을 양립해 그린다.


  • ▲ ⓒ발칙하게 고고 제공
    ▲ ⓒ발칙하게 고고 제공



    마지막으로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제빵왕 김탁구’ ‘트로트의 연인’의 이은진 PD와 ‘태양은 가득히’의 김정현 PD가 연출을, ‘왕의 얼굴’의 윤수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로, 명문 기숙 고등학교인 ‘세빛고등학교’라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피 튀기는 경쟁을 독려하는 교사들에 맞서 ‘치어리딩부’ 학생들이 낭만과 청춘을 가치관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발칙하게 고고’는 방영 전부터 ‘촌스러운 학원물’로 평가되며 대중의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 ‘학교 시리즈’ ‘공부의 신’ ‘드림하이’ 등 학원물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던 KBS는 소위 ‘손발 오글거리는’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로, 그다지 깊이 있는 드라마로 평가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KBS는 또 한 번 학원물을 내세우며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리의 통폐합 과정에서 가슴 뜨거운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기획 의도는 좋지만, 입시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여유 부릴 틈이 없는 현실과는 동 떨어진다는 평가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쿠*’라는 네티즌은 “어린애들은 ‘발칙하게 고고’ 볼 듯 근데 육룡이가 인기 더 많을 듯ㅋㅋ”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QLQ****’는 “후아유처럼 8.0%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까?”, ‘shdp***’은 “일단 ‘발칙하게 고고’는 출연진이 약함. 정은지 ‘응칠’ 이후로 ‘그 겨울’은 송혜교 조인성 캐리로 시청률 나왔어도 트연은 시청률 안 나옴. 남주도 약한데 정은지 혼자 캐리하기엔 역부족. 그리고 사투리 안 쓸 때 어색한 느낌을 없애야 연기력 논란 없을 듯. 하필 태오가 동시간대 주연을 맡아서 시청률 6~7%라도 나오면 다행”, ‘hjk2***’은 “발칙하게 고고가 최종승자가 되면 참 상황이 재미 있을 텐데 현실은 아주 차이 나는 꼴찌만 아니어도 다행일 듯”, ‘jbs3***’은 “발칙하게고고 뭐가 대체 어디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거냐 가수가 대거 출연하는구만” 등의 의견을 남겼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다수 있지만 이는 엔과 정은지를 놓고 주로 그룹 빅스와 걸그룹 에이핑크의 팬들에게만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이렇다 할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한 ‘팬심 유발’로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진행된 ‘발칙하게 고고’ 제작보고회에서 이은진 PD가 “편성이나 시청률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신경 쓴다고 좋아질 것도 없다”며 “각 드라마만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발언한 것에서 이미 대중적인 재미는 포기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제 곧 시작이다. 연령대별로 크게 선호도가 갈릴 ‘화려한 유혹’ ‘육룡이 나르샤’ ‘발칙하게 고고’의 최종 시청률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