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도 스틸컷
    ▲ ⓒ사도 스틸컷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감정선 중심으로 그려낸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타이거픽쳐스)가 ‘영조-사도-정조’의 3대를 관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전 세대 관객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는 무엇일까?


    1.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아들이자 아버지이기도 한 ‘사도’의 진심, 아버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어떤 순간에도 완벽한 왕이어야만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는 서로를 향한 어긋난 진심으로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다.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전하는 부자의 안타까운 모습은 아버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송강호는 “조선 21대 왕 ‘영조’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영조’, 아들 ‘사도’의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다. 평생을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기에 따뜻한 아비의 마음을 가졌지만 군주로서 혹독하게 아들을 교육시켰지 않았나 싶다”며 비극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영조’에 대한 이해를 밝혔고, 유아인은 “‘사도’와 ‘영조’의 문제는 단순히 왕과 세자라는 권력자들의 문제라기 보다 부모로서, 자녀로서 서로에게 거는 기대와 실망감의 문제다. ‘사도’와 ‘영조’ 사이에 감정적 교류가 결국 결핍이 되었고,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2. “자식이 아비에게 물 한잔 드릴 수 없사옵니까?”
    ‘어린 정조’의 아버지를 향한 뜨거운 눈물, 여성 관객들의 눈물을 훔치다!


    ‘어린 정조’는 ‘영조’에 의해 한여름 땡볕에서 뒤주에 갇혀 갈증에 신음하는 아버지 ‘사도’에게 물을 건네려고 하지만 신하들에게 가로막힌다. 할아버지 ‘영조’를 향해 울부짖으며 “자식이 아비에게 물 한잔 드릴 수 없사옵니까”라고 말하는 세손의 대사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여성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사도'는 “세손이 물 한잔 들고 울면서 소리치는 그 때부터 눈물샘 폭발”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와 어떻게 지내야 할 지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등 ‘어린 정조’ 역 이효제의 감성 연기에 대한 극찬은 물론, 특히 자녀를 둔 어머니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정조’의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어린 세손이 뒤주에 갇힌 아버지 ‘사도’를 보며 물 한잔 주지 못한 그 심정, 훗날 무덤에서라도 한잔의 물을 건네는 아들의 통한을 풀어내는 게 진짜 ‘사도’의 이야기다”며 연출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3, “생각할 사(思), 슬퍼할 도(悼), 사도세자라 하라!”
    ‘임오화변’에 담긴 비극의 가족사, 청소년 관객들의 역사적 이해를 넓히다!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와 비운의 세자 ‘사도’, 왕이 세자를 죽게 만든 ‘임오화변’ 등 역사적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사도'는 청소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송강호는 “중학교 다닐 때 역사책을 통해 ‘임오화변’을 배웠지만 그 안의 속 깊은 비극은 몰랐다. ‘영조’에 깊이 이입하면서 ‘영조’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며 ‘영조’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도'를 관람한 10, 20대 관객들은 “왕가의 정치적 이야기가 아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가미한 기존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화. 인물들의 내면 표현이 걸작이다” “국사에 문외한인데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등 역사와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압도적인 예매율 1위, 부동의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인 '사도'는 지난 16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