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와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이 2015년 추석을 맞아 진검승부를 펼친다. 그 중심에는 ‘사도’의 유아인(세자 역)과 ‘서부전선’의 여진구(영광 역)가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영화계의 막강한 신예 배우로 떠오르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아인과 여진구는 민족의 대명절이 다가옴과 함께 영화를 통해 격돌하게 될 예정이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로 올라설까?

    1. 데뷔의 대격돌, 연예계 선배 vs 영화계 선배

  • 유아인은 지난 2003년 KBS2 드라마 '반올림#1’을 통해 데뷔했다. 여진구는 2년 뒤 영화 '새드무비(감독 권종관)'에서 박휘찬 역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 당시 150대 1의 경쟁률을 뚫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아인은 2003년 데뷔이기에 여진구보다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선점한다. 하지만 영화계 진출은 여진구가 유아인보다 1년 더 빠르므로 배우로서 누가 더 먼저라고 논할 수 없는 애매함이 있다. 연예계 데뷔는 유아인이 선배이면서 영화계 데뷔는 여진구가 선배인 것. 그렇지만 영화계 진출 당시 대중들의 관심을 한층 더 이끌었다는 차원에서 데뷔 성적은 여진구가 유아인보다 더 우위를 차지한다.

    2. 대표작의 대격돌, 베테랑 vs 화이

  • 유아인은 최근 ‘베테랑(감독 류승완)’으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표출, ‘베테랑’이 자신의 대표작임을 입증시켰다. 현재까지 여진구의 대표작은 ‘화이(감독 장준환)’로 평가된다.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화이’에서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화이 역을 맡았으며, 섬세한 표현력과 존재감 넘치는 매력을 드러내 신예 배우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대표작의 연기력 부분에서 누가 더 훌륭했다고 말할 수 없는 모호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표작 대결은 흥행파워에 있어서 극명하게 승부가 갈린다. 유안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베테랑’은 최근 1000만 영화 반열에 올라섰고 여진구가 주연으로 분한 ‘화이’는 과거 약 240만 명의 스코어를 기록했기에 그렇다. 대표작의 성적표는 유아인이 압도적으로 승리한다.

    3. 최신작의 대격돌, 사도 vs 서부전선



  • 유아인이 사도세자 역을 맡은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갈등을 통해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영화다. 여진구가 영광 역으로 분한 ‘서부전선'은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를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을 결정할 비밀문서를 두고 좌충우돌 대결을 벌이는 전쟁드라마.

    ’사도‘는 역사적 실화를 기초로 한 사극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서부전선‘ 역시 6.25라는 근현대사를 영화적 배경으로 두고 있어 특색이 있다. 그러므로 극의 소재와 설정 면에 있어서 어떤 영화가 더 강세이고 재미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워진다. 이는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 것. 그러나 두 사람이 이번 추석 시즌에 ‘신예 배우 대격돌’에 양상을 구축한디는 지점은 분명히 흥미롭다. 이는 유아인과 여진구가 대세임과 동시에 앞으로 영화적인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들이기에 그렇다.

    결국 유아인과 여진구의 배우적 입지는 그야말로 '박빙'으로 보여진다. 누가 더 우월한지 명확하게 평가할 수 없게끔 두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관건은 그들의 최신작이 보여줄 파급력에 있다. ‘사도’와 ‘서부전선’은 두 사람이 배우로서 얼만큼 도약할지 일종의 '중간고사' 역할을 할 것이기에 그렇다. 훈훈한 외모와 함께 각양각색의 연기력까지 보유한 유아인과 여진구. 두 사람이 전작의 기세를 몰아 ’사도‘와 서부전선’에서도 활짝 웃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