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은 설날과 함께 극장가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온가족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추석 극장가의 영화들이 남자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들이라는 것이다. 송강호-유아인의 '사도(감독 이준익)'를 비롯해 설경구-여진구의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마지막으로 권상우-성동일의 '탐정: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조선왕조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인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을 그린 '사도'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괴물' '변호인'의 송강호, '베테랑'의 유아인 등 천만영화의 감독과 배우가 함께한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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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상'에 이어 두번째 사극 영화에 출연하는 송강호는 역대 조선의 왕들 중 가장 폭발적인 감성의 소유자인 영조 대왕으로 열연하며, 유아인은 조선왕조에서 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왕의 아들 사도세자로 분해 연기력 대결을 펼친다.

    특히 '사도'는 '광해:왕이 된 남자'에 이어 명절 기간 사극 영화 흥행계보를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역시나 천만관객 영화를 경험해본 감독과 배우를 내세웠기에 가능한 예상이다.

    '사도'와 함께 명절 극장가를 장식할 '서부전선'은 그야말로 남자들 천지다. 궁녀와 왕비, 세자빈이라도 등장하는 '사도'보다도 여성의 비중이 적다. 그 이유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이 배경이기 때문이다.

    '서부전선'은 비밀문서를 잃어버린 남한 병사와 탱크를 지켜야하는 북한 병사의 임무 수행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충무로의 흥행보증 수표 설경구와 차세대 스타 여진구의 조합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 특히 설경구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순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나이든 졸병 역으로 웃픈(웃기지만 슬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여진구는 반듯한 외모 속에 넘치는 허당기질을 지닌 청년의 면모로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도 '탐정:더 비기닝'은 한류스타 권상우와 '신스틸러' 성동일의 조합이다. 하지만 최근 영화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지못했던 권상우와 성동일의 조합이 과연 명절 극장가 관객몰이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추석 극장가를 장악할 '남남케미' 전쟁에서 승자는 어떤 작품이 될지 영화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