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콘서트 황선씨 남편 윤기진씨가 주도..이적단체 이름만 바꿔
  • ▲31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서울 성북구 동선동 민권연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을 옹호하고 이적활동을 한 윤기진·황선 부부를 강력 규탄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31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서울 성북구 동선동 민권연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을 옹호하고 이적활동을 한 윤기진·황선 부부를 강력 규탄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31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 민권연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적단체 민권연대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민권연대는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동맹 철폐,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정원 해체 등을 주장하는 이적단체로, 현재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어버이연합과 탈북어머니회, 한겨레청년단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은 ‘북괴의 지뢰?포격도발 음모론, 종북단체 민권연대 즉각 수사·엄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민권연대 공동의장 윤기진과 그의 아내 황선씨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어버이연합은 “남남갈등을 야기하며 국가와 민족의 적인 북한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종북·이적단체 민권연대를 응징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수사당국은 남남갈등과 국론분열을 노리는 이적단체, 종북세력을 말끔히 소탕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기진씨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던 지난해 9월, 경기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축구경기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북한대표단을 향해, “박근혜 때문에 우리가 죄송합니다. 걱정마십시오. 통일합니다. 박근혜 좋아하는 국민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소리치는 등 종북적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윤기진·황선 부부의 청첩장.  ⓒ뉴데일리DB
    ▲ ▲윤기진·황선 부부의 청첩장. ⓒ뉴데일리DB

    앞서 27일 민권연대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과 관련, 논평을 통해 “의혹투성이 지뢰폭발과 교전사태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지뢰폭발 사건이나 포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면 합리적 의심은 다른 곳을 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권연대의 이런 행보는, 북한이 스스로 유감을 표한 사실에서도 볼 수 있듯, 북한의 명백한 남침 도발행위조차 부인하는 종북적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민권연대는 “심지어 이들 사건들이 청와대의 자작극이며 그 배경을 미국으로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전쟁위기를 부른 이번 사태에 대한 사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민권연대는 나아가 “국방부가 북한 고사포의 포탄, 발사원점, 탄착지점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고, 주변 주민들도 포성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주장을 대변했다.

    민권연대 공동의장인 윤기진씨는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의장 출신으로, ‘종북 콘서트’로 논란을 빚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의 남편이다.

    윤기진씨는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단체 가입 및 이적표현물 제작·반포 등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윤기진씨는 자신의 부인인 황선 한총련 의장을 북한에 보내 지령을 받게 한 혐의도 받았다.

    윤기진 씨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2010년 7월23일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가 이름만 바꾼 단체로 알려져 있다.

    앞서 대법원전원합의체(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2010년 7월 23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찬양·선전해 왔고, 중국에서 북한 간부와 만나 활동 지침을 받은 사실이 인정되는 등 국가질서에 해악을 끼칠 위험이 있는 이적단체”라고 판단하면서, 이 단체 집행위원 김모씨에게 국가보안법 상 이적단체 가입 및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윤씨의 아내 황선씨 역시 98년 한총련 대표로 밀입북한 뒤 돌아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범청학련 남측본부’와 ‘통일연대’의 대변인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민노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윤기진-황선 부부가 활동한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김정일을 “7천만 재결합할 민족지도자”, “구국의 영웅” 등으로 칭송하는 등 극단적 종북성향을 보여 온 이적단체다.

    황선씨는 2005년 10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북한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나섰다가, 조선로동당 창건 60주년인 10월10일, 평양산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출산했다. 당시 김정일 정권은 이를 소재로 단막극 <옥동녀>를 상영하는 등 황선씨의 ‘원정 출산’을 체제선전용으로 이용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총장은 민권연대에 대해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 김정은을 추종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종북단체”라며, “우리민족끼리라는 미명 아래 평화를 외칠 때, 저자들은 북한을 추종하면서 그들이 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 세력들”이라고 비판했다.

    추선희 총장은 “목함지뢰 사건은 미국이 사주한 자작극이라는 주장은,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나 나오는 말”이라며, “목함지뢰로 우리의 젊은 장병 2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이를 자작극이라고 하는 저들은 우리 국민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어버이연합과 한겨레청년단 회원들은 한때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집회를 마친 뒤 자진해산했다.

    일부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건물 2층에 위치한 민권연대 사무실 창문에 계란을 던지면서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