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100년을 내다보고 우리 선수를 키워야 한다"
  • ▲ 지난 23일 한국에 도착한 에루페 선수.ⓒ연합뉴스
    ▲ 지난 23일 한국에 도착한 에루페 선수.ⓒ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Wilson Loyanae Erupe)의 귀화 추진을 놓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팀 감독은 에루페의 귀화를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에루페는 25일 충청남도 청양군체육회 마라톤 팀에 정식 입단했다. 에루페가 청양군체육회 마라톤 팀에 들어간 이유는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루페의 귀화에 대해 황영조 감독은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면 국내 꿈나무들이 마라톤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나도 손기정 선생님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56년만에 금메달을 땄다. 100년을 내다보고 우리 선수를 키워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에 입국한 에루페의 귀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고 해도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은 없다. 

    에루페는 지난 2013년 1월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5년 1월에 징계가 끝났다. 하지만 국제연맹의 징계가 끝나는 시점부터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대표 선수가 될 수 없다. 

    한편, 도핑으로 국제수영연맹의 징계를 받은 박태환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매체는 대한체육회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도핑으로 징계 받은 선수가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손볼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