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서 동고동락하던 두 감독 나란히 승부조작(?)
  • ▲ 전창진 감독.ⓒ프로농구연맹
    ▲ 전창진 감독.ⓒ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프로농구의 전창진 감독(52·안양 KGC 인삼공사)이 변호사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침묵을 지키던 전창진 감독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반박하고 나섰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빌린 3억원을 지인에게 건낸 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지난 시즌 자신이 이끌었던 부산 kt 소닉붐이 패한다는 항목에 돈을 걸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전 감독은 실제로 자신의 지인이 돈을 건 경기에서 주전 선수를 빼면서 패배를 유도했고 이런 승부조작으로 팀 패배를 만들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린 증거를 확보했고 전 감독이 3억원을 건낸 지인을 구속했다. 경찰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승부조작으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전 감독에게 전했다는 지인의 주장도 확보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런 경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전 감독의 변호사는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려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 전부다. 이 3억원을 받은 전 감독의 지인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이익을 본 것은 전 감독과는 무관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창진 감독의 변호사는 "돈을 걸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도 없다"며 "전 감독에게 3억원을 빌린 지인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통해 번 돈의 일부를 전 감독에게 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 오른쪽부터 전창진 감독, 강동희 전 감독.ⓒ프로농구연맹
    ▲ 오른쪽부터 전창진 감독, 강동희 전 감독.ⓒ프로농구연맹

    '승부조작' 강동희, 전창진과 4년간 원주서 동고동락

    지난 2011년 원주 동부 프로미를 이끌던 강동희 전 감독(49)이 승부조작을 했다. 이 사건은 2년이 지난 2013년 밝혀져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강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관계자들과 짜고 주전 선수를 기용하지 않으면서 패하는 승부조작을 했고 이 대가로 4,700만원을 받았다.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과 강동희 감독은 절친한 사이다. 지난 2002년 원주 동부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전창진 감독은 2004년 은퇴한 강동희 전 감독을 2005년 팀 코치로 불러 부산 kt로 팀을 옮기는 2009년까지 동고동락했다. 

    전창진 감독이 부산 kt로 떠나며 2009년부터 원주 동부를 이끌었던 강동희 전 감독은 2011년 저지른 승부조작의 여파로 2013년 농구계를 떠났다. 

    전창진 감독은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통산 3회 우승, 감독상을 5회 수상에 빛나는 명장이다. 전 감독은 올해 6년간 지도했던 부산 kt를 떠나 안양 KGC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