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거친 경기로 최철순 '퇴장'은 아쉬운 장면
  • ▲ FC서울 과14일 경기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전북현대 에두.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FC서울 과14일 경기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전북현대 에두.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전북이 2라운드에서도 FC서울을 누르고 쾌조의 스타트를 이어갔다.
    전북은 초반부터 서울을 강하게 밀어 붙였다. 전북이 특유의 '닥공' 축구로 초반 주도권을 잡는 가운데 서울도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하며 전북의 공격을 잘 방어 해 냈다.
    경기의 불을 당긴 것은 전반 8분, FC 서울의 윤일록(24) 선수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다. 짧은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흐르는 공이었다.
    이 결정적인 찬스를 계기로 서울도 차츰 경기를 차츰 공격적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서울의 예리한 역습에 전북은 전반 14분에는 권순태(32) 골키퍼가 공을 받자 시간을 끌며 숨 고르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전북은 영리하게 반칙으로 서울의 공격 템포를 끊으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시도했다.
    전북도 전반 19분에 에두(35)가 헤딩슛으로 골 기회를 얻었지만 공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적은 전체적으로 양팀 모두 상대방의 측면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좀 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양팀 모두 경기장을 넓게 쓰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데 힘 썼다. 
    골을 확보해 승점을 챙기겠다는 의지였다. 52분 카메라에 잡힌 최강희 감독의 불만족스러운 표정은 양팀의 감독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더 강하게 밀어붙인것은 전북이었다. 53분 한교원(26)과 54분 이주용(24)이 슈팅을 쏘면서 서울에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후 전북은 이동국(37)과 레오나르도(30)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서울은 왼쪽 풀백인 김치우(33)를 김원균(24)으로 교체했다. 
    이렇듯 팽팽하던 양팔 저울은 63분에 기울었다. 서울의 이웅희(28)를 맞고 굴절된 공이 에두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에두는 문전앞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공을 발 앞으로 트래핑한 뒤 왼쪽 모서리로 패스하듯 밀어 골로 연결시켰다. 
    그러자 서울이 급해졌다. 서울은 차두리(36)가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고요한 대신 몰리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한번 기세가 오른 전북은 70분에 두번째 골을 끌어냈다.
    전북의 레오나르도가 FC 서울의 김치우가 빠지고 김원균이 들어간 왼쪽 측면을 벗겨내면서 찬스를 만들었고, 에닝요에게 연결했다. 에닝요는 마크 없는 1:1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0으로 벌어지는 스코어에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르나 싶었지만, FC서울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FC서울에서는 김현성(27)이 만회골을 넣으며 전북을 잡기 위한 추격에 나섰다. 
    코너킥 이후에 문전으로 받아올린 공을 놓고 서울의 이웅희와 전북의 골키퍼 권순태가 혼전이 벌어지면서 왼쪽으로 공이 흘렀다. 이를 놓치지 않고 김현성이 재빨리 받아 넣었다.
    2:1 상황에서 공격수를 4명이나 투입한 전북과, 무승부라도 기록하려는 서울이 팽팽하게 일진 일퇴를 주고 받았지만 결국 양팀 모두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후반 60분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반에 비해 선수들이 자주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서로 파울을 주장하며 후반에는 경기가 거칠어지기도 했다.
    전반에는 1분이던 로스타임이 후반에 4분으로 늘어났으며, 93분에는 최철순(29)이 거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아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전후반을 나눠 준비했는데, 전술적으로 후반에 무게감을 둔 것이 잘 풀린 것 같다"면서 "4명의 공격수의 조합법을 잘 찾아서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둘다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은 "에두를 막지 못한 사소한 차이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며 팬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줄 것을 부탁했다. 
    첫 골의 주인공인 에두는 "K리그에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주위 선수들이 개인능력이 좋아진 선수가 많아져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 같다"며 "K리그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박주영(31) 선수의 입단식이 있었다. 기념 머플러 증정식과 꽃다발 증정과 기념사진 촬영, 친필 사인볼 증정이 있었다.
    FC서울의 박주영은 "오랜만에 상암구장에 오게 됐는데, 많은 분들께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선수로서 운동장에서 성숙한 모습,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터뷰에 간단히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