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찬양-우상화 논설, 산문집-우표 발행…외화벌이 공연은 취소
  • ▲ 김정일과 김정은. 김정일은 현재 미라 상태로 냉장보관 중이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김정일과 김정은. 김정일은 현재 미라 상태로 냉장보관 중이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오는 16일은 김정일의 생일이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을 ‘광명성절’이라 부른다.

    김정은 집단이 ‘광명성절’을 맞아 김정일 우상화와 주민 결속 강화를 위해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北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5일 ‘위대한 선군영장의 업적 혁명의 성지와 더불어 영원하리’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김정일 찬양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논설을 통해 “태양조선, 태양민족의 존엄을 누리에 빛내주신 위대한 백두산 장군 김정일 대원수님을 우러러 1,000만 군민이 부르는 위인칭송의 송가, 김정일 장군 찬가가 2월의 하늘가에 높이 울려 퍼진다”며 자식 때문에 열받아 죽은 김정일 찬양에 앞장섰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현지 지도한 거리가 167만 4,610여 리(약 66만 9,840km)이며 현장방문한 곳은 1만 4,290여 개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정치 지도자”라며 “지금 혁명의 진두에는 절세 위인 선군영장 김정은이 있다”며 3대에 걸친 세습독재를 찬양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물론 북한 각급 기관은 김정일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였다. ‘위대한 김정일 대원수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셔요’라는 산문집을 출판하는가 하면,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동물 우표 4종도 새로 발행했다고 한다.

    김정은 집단은 이처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리랑’과 같이 외화벌이용 대형 공연은 취소해, 내부 결속 강화에 집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를 인용,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리랑 공연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NK뉴스’ 측은 “북한국영 ‘조선국제여행사’가 구체적인 이유도 통보하지 않고 아리랑 공연 계획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했다”며 “이번 ‘아리랑’ 공연 취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번 ‘아리랑’ 공연 취소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김정은의 신경증적인 우려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올 초부터 인민군에게 “올해 10월까지 모든 전쟁준비를 완성하라”고 독려하고, 주요 선전매체를 통해 “인민들의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 한국을 향해 5.24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국경 지대에서 탈북자 감시를 강화한 점 등 전반적인 움직임을 종합해 볼 때 김정은 정권은 외화벌이용 선전행사인 ‘아리랑’ 공연 보다는 내부 결속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