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사퇴한 허정무, K리그 부총재로
  • ▲ 사진은 지난해 5월20일 허정무 부총재가 자전 에세이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내고 개최한 출판기념회 현장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사진은 지난해 5월20일 허정무 부총재가 자전 에세이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내고 개최한 출판기념회 현장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축구인 허정무(62)가 K리그 행정가로 변신했다. 지난 19일 프로축구연맹은 허정무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연맹의 부총재로 선임했다. 

    실업리그, 네덜란드 프로축구, K리그, 국가대표 등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커리어를 쌓은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신임 부총재는 K리그와 국가대표팀 코치·감독을 지낸 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까지 역임하면서 축구인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거의 다 석권했다. 

    2013년 3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임명된 허정무 신임 부총재는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협회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갔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축구인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 

    허정무 신임 부총재는 국내 프로축구가 생기기 전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당시 차범근과 허정무가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고국의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1991년부터 3년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허정무 신임 부총재는 1993년 포항의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전남 드래곤즈,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K리그에 속한 3개 팀에서 감독을 맡았다. 

    허정무 신임 부총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도중 사퇴한 차범근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을 대신해 2000년까지 대표팀을 이끌었고 2007년 다시 대표팀을 이끌면서 거스 히딩크, 옴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가트, 핌 베어백 등 7년간의 외국인 감독 시대의 막을 내리게 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2010년 대표팀을 이끌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해 대한민국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원정 첫 승을 거둔 최초의 한국인 감독이 됐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임명되면서 축구 행정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허정무 부총재는 "프로축구는 그 나라 축구의 꽃"이라며 "프로축구가 없다면 그 나라 대표팀도 있을 수 없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도 나올 수 없다"고 K리그의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80년부터 1983년까지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77경기에 나서 11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허정무 부총재가 1984년 돌연 울산 현대에 입단한 이유는 오로지 K리그를 살리겠다는 마음에서였다. 

    누구보다 K리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허정무 부총재의 선임이 2015시즌 프로축구의 신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