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방송된 'SBS-그것이알고 싶다'에서는 故 신해철 사망 사건과 관련, 신해철에게 시행된 수술과 스카이 병원의 비리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 ▲ 故 신해철씨의 부인 윤원희씨
    ▲ 故 신해철씨의 부인 윤원희씨



    먼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故 신해철의 부인인 윤원희 씨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윤원희씨는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저는 욕먹을 각오를 했고 우선 그 의혹이 제대로 잘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심정을 전했다.

    故 신해철의 죽음 이후 풀리지 않는 갖가지 의혹을 따라 가다 보니 신해철씨가 수술을 받은 S병원 강모 원장의 비리 의혹들이 연쇄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의혹의 핵심 쟁점 1. 위 밴드 축소수술 했다, 안했다

    故 신해철 씨는 수술 당일 오전 복통을 호소하며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으나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기다림에 지쳐가던 신씨는 전에 위밴드 축소, 제거 수술을 진행한 바 있고 자신의 주치의처럼 지냈던 S병원을 찾아가게 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복강경 수술이라고 말했던 수술이 3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 수술 동안 故 신해철은 동의도 하지 않았던 위축소 수술을 받게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 신해철 위 축소술 실험 대상
    ▲ 신해철 위 축소술 실험 대상



    의혹의 핵심쟁점 2. 위 주름 성형술? 검증 단계인 수술 시행한 이유는

    신해철 유족 변호인 측은 이 수술에 대해 "미국에서는 검증조차 되지 않은 수술법이고 임상 사례가 별로 없습니다. 신해철 씨를 임상 사례로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라고 증언했다.

    故 신해철씨가 받은 수술은 통상적으로 검증된 위 축소 수술이 아닌 외국에서 조차 검증 사례가 별로 없는(검증 단계인) '위 주름 성형술'을 시행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진 순천향대학교 외과 교수는 "현대 고도비만 수술에서의 교과서 상으로 검증된 수술은 위밴드 수술, 위 절제술, 우회술, 십이지장 치환술 이렇게 네 가지가 하나의 표준처럼 되어 있고, 이번에 받은 위 주름 성형술은 교과서에는 들어가 있지 않은 수술"이라고 말하며 의혹에 신빙성을 더했다.

    경악할 만한 사실은 S병원 강 모 원장 측은 이 수술을 시행하지 조차 않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의혹의 핵심쟁점 3. S병원, 위밴드 수술하며 멀쩡한 장기까지 떼어내다?

    다른 사례를 통해 S병원에서 위 절제술을 했다는 제보자가 위 절제술을 했다가 복원 수술을 했는데 그 제보자는 수술을 하고 난 후 맹장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신해철씨가 2012년 위 축소 밴드 제거 수술을 진행할 당시 S병원에 근무했다는 간호사는 위밴드 수술을 하면서 맹장이나 심낭같은 장기를 떼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 간호사들도 한번 터지면 크게 터질 거다"라고 말하고 했었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왜 강 원장은 멀쩡한 장기를 떼어냈을까. 그 의혹을 살펴보니 위밴드 수술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수술이기 때문에 다른 장기를 떼어낸 후 진료 기록에는 맹장수술, 담낭 제거 수술 등으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부인 윤원희 씨도 “쓸개가 없으면 고기 같은 거 소화 잘 안되게 되면서 육류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강 원장)가 그냥 ‘쓸데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떼었다’이렇게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 동의서에 쓸개를 제거하겠다는 얘기는 사실 없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 ▲ S 병원 보험금 받기 위해 과잉진료 의혹
    ▲ S 병원 보험금 받기 위해 과잉진료 의혹



    이 사건을 취재중인 SBS 하현종 기자는 "지금 건강보험공단에서 최근 5년간의 맹장 수술 기록 즉 보험 처리가 된 맹장 수술 52건의 기록에 대해서 살펴보니 그 가운데 27건이 위밴드 수술과 맹장 수술이 같이 진행된 사례를 발견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현장 실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수술이 있었다고 한다면 상당히 경악스러운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S병원이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이중으로 돈을 벌어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이번 취재의 골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신해철씨 사례 말고도 '송모 여인 사망사건'이나 '건설회사 대표 최씨' 사례 등을 통해 S병원이 그동안 신해철씨의 사례와 비슷한 사례들을 많이 갖고 있어 증폭되는 의혹들을 방송하기도 했다.

  • ▲ 신해철 32세 때 바람
    ▲ 신해철 32세 때 바람



    방송 말미에는 32살이었던 故 신해철씨가 했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故 신해철은 “40-50대 돼도 철 안 들었으면 좋겠고, 특히 안 죽었으면 좋겠고,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해철씨의 최종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는 신씨의 심낭과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이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소상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수술 후 찍은 흉부 엑스레이에서 가슴 속에 공기가 보이는 것과 관련해 "심막기종가 종격동기종에 대해 합리적인 처치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송파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된 강모 원장은 "업모상 과실치사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지난 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신씨는 5일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결국 숨졌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