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재)국립극단의 기획 주제인 [자기응시]를 다룬 두 번째 연극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지난 6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명동예술극장에서 프레스 리허설을 열고 연극을 공개했다.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은 미국의 어느 소도시. 한때 같은 고등학교 농구팀의 챔피언이었던 친구들은 이제 순수함은 잊은 중년으로 변했다. 어느 날 지난날의 우승을 추억하기 위해 코치의 집에 모인 이들은 같은 농구부원이었던 현 시장의 재선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될수록 친구의 성공 혹은 실패를 발판 삼아 서로서로 이용하려 들고, 권모술수와 부조리로 얽히고설킨 얼룩진 이들의 관계와 과거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미국의 무명배우이자 극작가인 제이슨 밀러의 대표작으로 [우리는 영원한 챔피(That Championship Season)]은 미국의 3대 희곡 작가상인 뉴욕드라마비평가상, 토니상 베스트상, 퓰리처상 등을 훱쓸었다.

    제이슨 밀러의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은 1940년대 작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과 80년대 작 데이빗 매밋의 [글렌게리 글렌 로스]와 더불어 성공윤리의 타락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이 묘사하는 것은 '지는 것은 죄악이다. 오직 이겨라'라는 유일 명제 앞에 민낯을 드러낸 약육강식의 세계다. 1970년대 초반 미국적 성공 윤리의 비인간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들춰낸 것이지만, 비리와 위선, 부도덕 등이 판치는 지금 한국 사회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채승훈이 연출을 맡고 배우 박용수, 김태훈, 김동안, 이종무, 박완규 등 5명의 남자 배우가 출연한다. 7일 부터 23일 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