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지만 웃는다?…지역 축제로 자리매김2000년부터 열리는 비치럭비대회...내년부턴 국제대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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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성 기자

    (사)대한럭비협회가 주최하고 전남럭비협회가 주관하는 제25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가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리고 있다. 우승을 위해 돌진하는 럭비대회가 있다면 럭비인들의 교류를 위해 축제 같은 대회도 존재한다. 부산광역시 럭비협회가 지난 200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비치럭비대회가 바로 럭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다. 

    비치 럭비대회는 은퇴한 선수출신, 현재 럭비를 하고 있는 학생 선수 그리고 럭비를 사랑하는 동호인들까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도 12개 팀이 참가해 치열하지만 즐거운 경기를 펼쳤다. 13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비치럭비대회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온 사람들에게 비인기종목인 럭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럭비는 세계 4대 스포츠이벤트(럭비 월드컵, 축구월드컵,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국외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비록 프로팀이 있는 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국가대표팀이 1998년 방콕 아시아 경기대회 및 2002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 금메달 획득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으로 최근 국내 스포츠팬들의 관심이 럭비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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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성 기자


15인제, 7인제로 진행되는 일반 럭비경기와 달리 비치럭비는 5인제로 운영된다. 경기장에 뛰는 사람이 적을수록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펼치는 경기라는 점에서도 이색적이다. 국내 유일의 비치럭비대회를 개최하는 부산럭비협회는 2000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04년 제5회 대회까지 꾸준히 개최했지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2012년까지 8년간 대회를 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힘든 상황에서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제6회 대회를 열었고 올해는 대한제강, 세운철강, 건일종합목재 가설산업, ㈜대창그린피아, ㈜지엔알로직스, 부산광역시 수영구청, 부산남고 총동창회, 영도구 생활체육 등에서 후원을 받아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부산럭비협회는 비치럭비대회 개최를 통해 럭비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스포츠와 관광, 휴양이 결합되는 가족단위의 건전한 휴가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영수 부산럭비협회 관계자는 “전국 단위로 열리고 있는 비치럭비대회를 이제는 국제적 대회를 끌어 올릴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만든 럭비팀을 대회에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럭비는 외국인들에게 특히 관심이 많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럭비를 한 경험이 있고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럭비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동호인이 160여 명을 넘었다. 지난해 해운대, 올해는 광안리 그리고 내년에는 송도 해수욕장에서 대회를 이어간다는 목표를 내세운 부산럭비협회는 럭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비치럭비대회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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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비치럭비대회 우승은 원광대학교OB가 차지했다. 원광대학교는 대학 2부리그에 속한 럭비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들 위주로 형성된 원광대OB팀은 이날 결승전에서 영도구생활체육연합회를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비치럭비는 트라이(득점)가 유일한 공격 방법으로 많은 득점이 나지는 않는다. 5분씩 전반과 후반을 치르는 비치럭비 선수들은 평균 3~5개의 트라이를 기록한다. 이번 비치럭비대회에 참가한 팀은 부산남고등학교OB(대표자 박철홍), 영도구생활체육럭비연합회(대표자 김영일), 진해고OB(대표자 배정환), 경남럭사모(대표자 정태종), 부산체고OB(대표자 김도현), 이글스럭비클럽(대표자 정주상), 부산대학교(대표자 김종광), 삼성럭비클럽(대표자 김재성), 구포중학교OB(대표자 이경식), 동인고등학교OB(대표자 석창호), 부천북고등학교OB(대표자 김정태), 해양대학교(대표자 배정웅) 등이다. 

    부산=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