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승덕 후보 자녀 미국 영주권 의혹 제기고승덕, “아픈 가족사, 아이들 문제 거론 말라”
  • ▲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접수 첫날인 15일 오전 고승덕-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뉴데일리 김태민 기자
    ▲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접수 첫날인 15일 오전 고승덕-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뉴데일리 김태민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고승덕 후보 자녀의 국적 문제를 쟁점화하면서, 반환점을 돈 서울교육감 선거가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교육감 본 후보 등록을 위해 찾은 서울시선관위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두손을 잡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조희연 후보는 주말인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덕 후보가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켜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고승덕 후보의 자녀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다.

    고승덕 후보 자녀 국적문제에 관한 조희연 후보측의 공세는 거칠었다.
    조희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고승덕 후보역시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도 있다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

    거액의 학비를 부담하며 자녀들을 미국에서 기른 고 후보가, 어찌 이 나라의 멍든 교육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실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날로 극심해지는 사회 양극화 현상 속에서, 서민들이 자녀들 교육 문제로 당하고 있는 고통을 고 후보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

    고 후보 또한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


    이에 대해 고승덕 후보는 같은 날 <조희연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급히 내고 진화에 나섰다.

    여론 악화를 우려한 듯 고승덕 후보측의 어느때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고 후보는 두 자녀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과 관련, "자녀의 미국교육은 사실이며, 영주권이 아닌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은 미국유학시절 태어나 자동적으로 미국국적을 가지게 되었고, 2년 미국변호사 생활 후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전처와 결별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미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원만하게 합의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고승덕 후보는 자녀들이 미국 국적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이 부분은 제가 항상 가슴 아파하는 부분이다.

    제가 먼저 나서서 밝히지 않았지만 숨기지도 않았다.
    예전에 국회의원 생활시 홈페이지에 그 내용을 쓴 적도 있었다.

    그 외로움을 지난 10여 년 간 많은 청소년과 만나면서 채울 수 있었다.
    제가 청소년활동을 하게 되고, 지금 교육감선거에 나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이러한 저의 과거가 영향을 미쳤다.

    지금 자녀들은 20대 후반과 30대로 이미 장성했다. 

    제 아이를 한국에서 교육시키지 못한 것은 제가 원하지 않은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겪게 된 가슴 아픈 가족사다.


    나아가 고승덕 후보는 자녀 국적문제에 대한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하면서, 조희연 후보측의 태도를 역으로 비난했다.

    선거를 하다보면 어떻게든 지지율을 올리고 싶은 다급한 마음이 생기겠지만, 공식기자회견에서 허위사실로 인신공격을 하고, 아픈 개인가족사까지 들춰내면서 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고승덕 후보측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희연 후보측의 공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만나기도 힘든 두 자녀에 대한 얘기다.
    감추고 싶은 프라이버시인데 교육감 선거에 끄집어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네거티브도 이런 네거티브가 없다.


    고승덕 후보가 적극적으로 자녀 국적 문제에 대응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자녀 문제를 함구한 고승덕 후보나, 후보 개인의 가정사를 들뤄낸 조희연 후보 모두, 자질론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양비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