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 A씨 "지난 밤 전문가와 '방어대형' 짜는 연습했다""'흉기사용말라' 내부 지침..그러나 공권력 투입시 장담 못해"


  •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본거지로 알려진 '금수원'의 내부 전경 사진을 뉴데일리가 단독으로 입수했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산자락에 위치한 이 수련원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이다.

    구원파 신도 A씨는 17일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1천 제곱미터가 넘는 대규모 집회장과, 자칫 흉기로 돌변할 수도 있는 농기구 사진 등을 건넸다.

    초대형 집회장 안에는 신도들의 짐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것을 볼수 있다. 특별한 내부 시설 없이 온돌 형태로 꾸며진 이곳은 신도 5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1천여명의 신도들이 검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전했다.

    지난 16일 밤에는 검찰 수사관이나 경찰 병력이 투입될 것을 대비해 방어대형을 짜는 연습을 했습니다. 구원파 내부에는 경찰의 시위 진압대형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 A씨는 "'흉기 사용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내부 방침이 서 있지만, 금수원 내부에는 수많은 농기구들이 비치돼 있어 극단적 상황에서 신도들이 흥분하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검찰이 내부 진입을 강행한다면 양측간 '유혈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건넨 셈.

    A씨는 '공권력 투입될 경우 노약자와 어린이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결코 노약자를 방패막이로 이용할 생각이 없으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 A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현재 금수원 내에서 그 누구도 유병언 전 회장의 존재 여부를 궁금해하지 않고 있다"며 "신도들은 원로들이 잘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검찰과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우리는 단지 신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이곳에 모여 있는 이유도 유병언 전 회장을 지키기 위함이 아닌,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몰래 빠져나왔을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오는 20일로 예정된 구속 영장 실질심사에 유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후속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날 청구한 유 전 회장 구속영장에는 1,300억 대 횡령배임 혐의와 140억 조세포탈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