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성명 "만행 저지른 북한에 '없어져야 할 나라' 지적도 못하나"
  •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정상윤 기자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정상윤 기자
    북한민주화운동본부, NK지식인연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15개 탈북자단체들이 13일 한 목소리로 "국방부 대변인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은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없어져야 할 나라"라는 취지의 말을 거론하며 "'정부당국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을 부정하고 북한 소멸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언론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영원히 존재해야 하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해야 한다"며 "나아가 저들의 말처럼 '북한은 참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수령님 한분만을 모시고 사는 세상 유일의 지상낙원'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북한 대변인 입에서나 나올 부적절한 발언을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했다는 건 정말 충격"이라며 '대변인 경질'을 주장한 것에 대해 "이 부분이 가장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부분"이라고 했다.
    "북한은 우리의 영공을 침범(무인기)하고 우리 영토에 폭격(연평도)을 가하고, 우리 군인 수십 명을 수장(천안함)수장시킨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을 향해 '없어져야 할 나라'라는 지적도 못하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해 대고, 청와대와 주요언론사들을 폭파해 버리는 건 문제도 아니라는 북한을, 이 모든 악행과 폭언이 탈북민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로 박히고 있는데, 우리만 오직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건 궤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잘못을 비판한다고 해서 저들의 적화통일야욕이 변하는 것이 아니며, 그 반동성을 꼬집는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언론과 정치인, 국민들에게 고한다"며 다음과 같은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 첫째, 언론은 북한을 향해 정당한 지적을 한 대한민국 국방부 대변인을 범법자인 듯 몰아가면서 북한을 향한 정당한 지적에조차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를 즉시 멈추라.
    - 둘째, 그 반동성과 대남적화통일야욕이 저들의 언어와 행동에서 드러나는 마당에 ‘북한을 향한 적절한 발언’이 무엇인지를 하태경의원은 밝히며, "(국방)장관은 즉각 대변인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사를 거두라.
    - 셋째, 국방부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과 그 하수인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김정은 독재정권을 괴멸시키는 것이 군의 목표’가 되게 함으로 국군의 의지의 확실히 하라.
    이날 성명에는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영학 (자유탈북민협회 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 소장),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 이애란 (하나여성회 회장), 이부영 (일본 탈북민연합 대표),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장해성 (북한망명팬센터 대표), 조진혜 (미주 탈북민연합 대표),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 최주활 (탙북자동지회 대표), 최경철 (캐나다 탈북민회 대표) 등 15개 탈북자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