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레즈와 콜먼의 연속 자책골...무너진 에버튼
  • ▲ 사우샘프턴 vs 에버튼ⓒ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 사우샘프턴 vs 에버튼ⓒ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9년 만에 4위를 노리는 에버튼...사우샘프턴에 불의의 일격

    에버튼의 차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적신호로 바뀌며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격돌한 양팀의 결과는 사우샘프턴의 2-0 완승이었다.

    결과만 봤을 때는 사우샘프턴의 완승이었지만 두 골 모두 에버튼의 자책골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반 1분 만에 에버튼 수비수 안톨린 알카레즈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윽고 30분 만에 시무스 콜먼이 다시 한 번 자책골을 넣으며 사우샘프턴에 3점을 헌납했다. 이날의 패배로 에버튼은 아스날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에버튼은 지속적으로 측면을 공략했고, 사우샘프턴은 활동량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1분 만에 헌납한 알카레즈의 재앙에 가까운 실책은 사우샘프턴이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계기로 작용했다.

    자책골 상황은 매우 의아했다. 리키 램버트의 측면 크로스는 별도의 처리가 불필요한 것이었지만, 이 때 나온 알카레즈의 순간 판단력은 아마추어 수준에 가까웠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알카레즈는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고, 이는 팀 하워드 골키퍼를 그대로 지나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예기치 않은 실점에 당황한 에버튼은 로멜루 루카쿠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고, 리드를 빼앗긴지 3분 만에 기회가 찾아왔지만, 루카쿠의 슈팅은 크게 뜨고 말았다. 오히려 전반 21분 램버트가 스티브 데이비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데이비스의 슈팅이 빗맞으며 하워드 골키퍼에 막혔다.

    실점의 위기를 넘긴 에버튼은 콜먼이 다시 한 번 자책골을 기록하며 다소 이른 때에 무너졌다. 알카레즈의 자책골이 완벽한 실수였다면, 콜먼의 자책골은 다소 불운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의 우측면 쇄도에 따른 크로스를 알카레즈와 존 스톤스가 사전에 처리하지 못한 게 발단이 됐고, 흐른 볼이 그대로 콜먼의 머리에 맞으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콜먼의 실책으로 보기엔 다소 어려운 상황이었다.

    에버튼은 이후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빈 공간 침투에 성공하며 루카쿠에게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루카쿠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팀은 후반전에서도 전반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던 중, 후반 17분 레온 오스만이 페널티 박스에 쇄도하며 데얀 로브렌과 경합 중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하지만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오히려 오스만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며 다이빙으로 간주했다.

    종료 직전 사우샘프턴이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2-0으로 끝났다.

    사우샘프턴은 9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린 반면, 에버튼은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과의 승점차를 줄이지 못하고 5위(69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