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현직 대통령 어린애 이름 부르듯 한없이 무례하면서악명 높은 독재자들인 북한 김씨 일가엔 꼬박꼬박 직함 붙여
  • 대한민국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란 멋진 한마디를 날렸지만 어찌됐건 통일이 ‘대박’일지, ‘쪽박’일지는 당해봐야 알 일이다. 꿈과 상상이 아닌 과정 및 결과로서의 통일은 추상적인 것이 아이라 냉정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박일 수도 있고 쪽박일 수도 있지만, 일단 시작되면 대박이든 쪽박이든 감당해야 하는 운명이다.

    정부는 '대박'을 영어로 [bonanza] 즉 ‘노다지’로 표현했다. 국민과 언론이 흥분했다. ‘큰 大자’에 ‘큰배 舶’자를 써서 상업적 의미의 대형 상선을 뜻하는 “大舶”으로 풀이 할 수도 있고,‘큰 大’자에 ‘호박 珀’자를 써서 풍속적 의미로 풀이해 볼 수도 있다.

    대박과 쪽박 차원의 통일은 마치도 다리 부러진 제비가 흥부 놀부에게 각각 물어다 준 박珀씨와 같은 것이다. 심고, 가꾸고 거두어서 쪼개보지 않은 이상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놀부가 기대했던 박(珀)씨도 흥부네 박처럼 대박 나는 박(珀)씨였다. 문제는 그 씨를 물어온 제비에 대한 흥부와 놀부의 태도, 그리고 마음이었다.

    남과 북의 통일은 분명, 우리 인간의 의지와 능력 밖의 일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통일, 이는 우리 자신들의 바람이거나, 인간의 욕심이거나, 또는 컴퓨터가 만들어 낸 가상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

    유세환은 저서 [대한민국 헌법 제3조, 반역을 넘어 북한해방으로]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 ▲ 대한민국 헌법 제3조 책 표지화면 ⓒ 조갑제닷컴
    ▲ 대한민국 헌법 제3조 책 표지화면 ⓒ 조갑제닷컴

    “내가 싸워야 할 적(敵)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면을 쓰고 청와대와 국회를 장악한 김정일(북한) 추종 공산주의자들이 아니라 ... 지난 40여년 가까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머릿속에 뿌리박힌 고정관념, 즉 ‘한반도에는 대한민국과 북한 이라는 두 개의 나라가 존재한다.’는 고정관념과 그의 뿌리인 ’남북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국민적 맹신(盲信)이다.”

    이는 정확한 적을 향해 발사된 저격수의 정확한 총탄이다. 저자가 조준한 과녁은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반국가 종북 간첩 좌익세력들이 아니었다. 바로 마귀의 영(靈)을 천사의 영(靈)으로 착각하고 있는 무매한 국민과, 불의 앞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소위 ‘애국보수진영’, 더 나아가 역대 대한민국 정부의 위헌(違憲)적 직무유기에 대한 무자비한 저격이었다.

    현 시기를,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취를 이룬 시기인 동시에, 자기 동포들의 고통 위에서 자신들의 안전과 번영을 확보하려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시기”라고 개탄한 저자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동족이 히틀러에 의해 조직적으로 살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히틀러 체제의 영속(永續)적 유지를 도와 히틀러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대인들, 지금 이 같은 형국이 바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는 저자의 비판 앞에 대한민국은 과연 당당할 수 있는가.

    북한이 남한에 속아서 언젠가는 변할 거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진행된 지난 수십여 년 간의 기능주의적 대북정책이었지만 그러한 원칙(原則) 없고 정의(正義) 없는 타협주의적 대북정책에 북한의 독재자들은 속지 않았고, 역(逆)으로 변한 곳은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즉 남한의 기능주의적 대북정책은 북한을 남한의 의도대로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의도대로 남한이 변화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이다.

    결국 자국의 전, 현직 대통령들에 대해서는 어린애 이름 부르며 한없이 무례한 것에 익숙한 대한민국 사회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과 같은 악명 높은 북한의 독재자들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직함을 붙여주며 독재자에 대한 비판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참으로 괴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만약 히틀러를 “총통 각하” 라고 부르고, 스탈린을 “대원수”로 존경하며 안중근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를 “조선의 구세주”였다고 떠받드는 사람이나 언론사가 있다면 한국사회는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선악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의(正義)가 없다는 것이다. 정의(正義) 없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지금 당장 나한테 피해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야 죽든 말든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자의 평화는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으려니와 반드시 그 정의 없는 평화의 희생자가 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오늘 저녁 강도의 칼에 맞은 사람은 내가 아닌 이웃이라서 오늘밤 나는 무사할 수 있겠지만 그 강도가 죽거나 마을을 떠나지 않는 한, 가장 운(運)이 좋다 하더라도 그 강도의 칼 앞에 마을 사람들 중 마지막 희생자로서의 순서는 절대로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나 아니면 대한민국이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용기 있는 작은 애국세포들, 손해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움 걸었다가 질 수도 있을 거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기꺼이 정의와 진실을 얘기하는 용기를 가진 개개인들이 부활해야만 이 나라가 지켜지고 북한 동포들이 해방될 수 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고,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며, ​모든 독재의 기반인 거짓과 기만을 깨지 않고서는 독재자를 이겨낼 수 없다. ​이 땅에 북한독재라는 커다란 암(癌)덩이를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의 그 어떤 진정한 평화나 북한동포들의 인권개선, 한반도의 부강번영은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싸움은 이제 막 시작이다. 통일이 대박일지 쪽박일지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그 통일 보다 더 절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나라 대한민국을 잘 지켜내는 것이라 하겠다.

    대한민국은 아직 집안정리가 되어있지 않다. 외부에 무서운 적이 있지만 내부에 역시 엄청난 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사법, 행정, 정보기관은 그들, 내부의 적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하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허울 좋은 가면으로 종북의 흉물스러운 몰골을 감추고, 지금도 그들은 대한민국을 향하여 살기 띤 미소를 짓고 있다.

    아직도 이 나라 곳곳에서 맹렬하게 작동중인 반역의 시스템, 종북의 좀비들을 끊임없이 재생산해내고 있는 그 거대한 반역의 시스템을 확실히 제거하기 전에는 절대로 “대박”스러운 통일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신적 기강과 영적 회복, 확실한 집안정리가 선행되지 않은 통일은 분명, 대박이 아닌 쪽박이 아닐까.

  • ▲ (왼쪽) 백요셉 남북대학생총연합 공동대표 ⓒ 뉴데일리DB
    ▲ (왼쪽) 백요셉 남북대학생총연합 공동대표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