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판 도가니’라 불리는 영화 <들개들>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절대악’ 명계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들개들>은 고립된 마을에 찾아 온 삼류기자 소유준(김정훈)과 그를 경계하는 마을 이장 장기노(명계남)의 팽팽한 기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영화.

    특히, 2012년 전북 무주 지적 장애 아동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2년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을 짐승 같은 동네 아저씨들이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으로 피해 학생의 친구 할아버지까지 가해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었다.

    배우 명계남은 <들개들>에서 겉으론 점잖고 온화하지만 속은 차갑고 비정한 마을 이장 장기노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그는 자신과 마을 남자들이 저지른 파렴치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절대악의 이미지를 연기했다.

    명계남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이다. 1973년 에드워드 올비의 <동물원 이야기>로 연극배우로 데뷔했으며 이후 극단 동행, 세실극장, 창고극장, 산하, 사조, 극단 76 등에서 활동했다.

    1985년에는 1985년 극단 완자무늬를 창단했고, 1985부터 1992년까지 카피라이터, AE, 이벤트 플래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무주 리조트 기획 홍보부장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1993)로 데뷔해 <젊은 남자>(1994)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1995년 공연기획 이다 대표, 1996년 극단 이다 창단, 1996년 출판사 사람사이를 설립했다.

    1996년 이스트 필름을 설립해 이창동의 <초록물고기>(97), <박하사탕>(99)을 제작,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시켰다. 2002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2005년에는 배우 출신의 방은진의 감독 데뷔작 <오로라 공주>를 제작해 흥행에도 성공을 거뒀다.

    (들개들 명계남 사진=영화 들개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