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실성검증센터, 한림국제대·국민대·MBC 측에 관련 의혹 제소50여군데, 25페이지 분량 표절 의심.."상당수 토씨까지 똑같은 표절"

  • 이재명 성남시장의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을 맨 처음 제기,
    학교 측으로부터 [학위 취소] 처분을 받아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가
    이번엔 시사평론가 정관용씨를 도마 위에 올렸다.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워치>의 부설 연구소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10일,
    "시사평론가 정관용씨의 석사 논문은 표절 혐의가 짙다"며
    (논문에 대한)검증 및 처분을 요청하는 [공문]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국민대학교·MBC 방송문화진흥회에 각각 발송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는 교원소속기관으로서, 국민대학교는 석사학위 발급주체로서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정관용씨의 석사 논문을 검증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뒤
    "정관용 씨가 출연하는 <100분 토론>에 대한 관리감독 차원에서
    MBC 방송문화진흥회 측에도 제소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정관용 라이브>를 방영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의 경우
    보도총괄부문 책임자인 손석희 사장부터 [석사논문 표절 혐의]를 받고 있는 터라
    [합당한 조치]를 기대할만한 기관이 아니라고 보고,
    별도의 제보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무소속 문대성 의원 측에도 정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보했다는 점이다.

    사실 정관용씨와 문대성 의원은 [악연]이 깊은 사이다.
    지난 2012년 3월 정씨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진행하던 시절,
    당시 문대성 국회의원 후보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는데,
    마치 [형사 취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강한 추궁을 가해
    본인으로부터 [표절 자백]을 받아낸 전력이 있었던 것.

    이에 정씨가 동일한 [표절 의혹]을 받게 된 사안에 대해,
    문대성 의원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는 분위기다.

  •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진행자 정관용 씨가 문대성 당시 국회의원 후보에게 논문 표절 관련 질의하고 있는 내용.   [출처 = 미디어워치]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진행자 정관용 씨가 문대성 당시 국회의원 후보에게 논문 표절 관련 질의하고 있는 내용. [출처 = 미디어워치]

    이번 [표절 시비]에 휘말린 논문은 지난 1986년
    정관용씨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학위 논문.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성격에 관한 일 연구 : 중화학공업정책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이 논문은 한국의 중화학공업정책 사례 연구로서
    한국의 국가성격 이해에 있어 제국주의, 계급관계, 자본축적이라는
    분석틀이 유효함을 밝히고 있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따르면
    해당 석사 논문의 [표절 부위]는
    무려 50여군데, 25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절 부위 중 상당수가
    토씨까지 똑같은 표절이었으며,
    다른 이의 논문에 있는 각주를
    그냥 그대로 표절해온 경우도 있었다.
    일부 표절 의혹 부위는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바꿔쓰기(paraphrase)]를 한
    흔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출처를 표절하거나 조작하는 것이 핵심인
    [2차 문헌 표절(재인용 표절)]은
    정관용 씨 식으로 문장만 살짝만 바꿔줘도 표절이 아님을 위장하기가 쉽다"면서
    "피표절 2차 문헌의 문장에서
    단어와 토씨를 살짝 바꾸는 정도의 노력만 해놓구선
    해당 2차 문헌 출처는 삭제해버리고
    마치 자신이 직접 해당 1차 문헌을 보고 정리해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과연 학문적으로 용인되는 논문 작성법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천안 출생으로
    86년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정관용씨는
    좌파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의 정치에디터를 거쳐
    현재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96년부터 지상파 시사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명성을 날려온 정씨는
    현재 MBC <100분 토론> 사회와
    JTBC 시사토크쇼 <정관용 라이브> 진행을 맡고 있다.

  • ▲ 정관용 씨의 석사논문에서 김견의 논문 내용이 대거 표절된 부위들.  [출처 = 미디어워치]
    ▲ 정관용 씨의 석사논문에서 김견의 논문 내용이 대거 표절된 부위들. [출처 = 미디어워치]

    [사진 제공 = 미디어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