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안=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사흘째인 29일 베이징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방문해 선물받은 서예작품 족자는 중국의 문화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칭화대 연설 후 자신이 감명깊게 읽었다는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馮友蘭ㆍ1894∼1990)이 직접 쓴 서예작품 족자를 선물받았다.

    이 족자는 펑유란의 외손녀가 보관해 온 것으로, 그는 박 대통령에게 이를 선물하면서 "박 대통령이 외할아버지의 책을 보신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물하는 것"이라며 "만약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족자에는 당나라 시기 한시 작품이 쓰여 있으며, 시의 마지막 구절은 사람의 고결함과 품격을 '마음이 호수와 같다'는 뜻이다. 이 족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재청 격인 국가문물국에 등록돼 있는 '문물(文物)'로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 문물국의 허가를 얻은 것이다.

    청와대는 "이 작품은 문물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정 때문에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가 없이 칭화대 연설 직후 전달된 '깜짝 선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29일 제2방문도시인 산시성(陝西省)의 성도 시안(西安)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로부터 선물을 2개 받았다.

    하나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월25일 취임식 날 만찬 연회 때 한복을 입은 모습을 그린 그림을 족자로 만든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지궈창(姬國强) 산시성 화원 교수 겸 화가가 그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선물을 받은 뒤 "꼭 집무실에 걸어놓고 보겠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한국과 산시성의 유대를 많이 생각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오 당서기는 또 따오기 한 쌍 공예품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일단 모형을 먼저 드리지만 곧 이 지역 따오기가 한국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오 당서기에게 한국 전통공예품인 자개서류함과 옻칠한 차통(茶桶)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