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지난 23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접근했을 때 중국은 수호이(Su)-27 등 대부분 전투기인 군용기 40대 이상을 주변 상공에 출동시켰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중국은 일본 극우단체 선박의 센카쿠 도착을 막으려고 해양감시선 8척 말고도 이처럼 군용기를 대량으로 동원했다.

    앞서 외신은 일본 극우파 80여 명을 실은 배 10척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 들어서자 중국 해양감시선 8척이 출현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10척과 대치, 작년 9월 이래 이어진 긴장을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센카쿠 열도 부근 12해리 일본 영해 안에서 중국 해양감시선이 일본 순시선과 대치하는 동안 전투기들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대규모로 전투기 편대를 센카쿠 상공에 배치한 것을 위협적인 무력시위로 간주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고위 일본관리들은 출동한 중국 군용기 대부분이 수호이(Su)-27과 수호이-30 전투기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양감시선이 일본 극우단체 선박, 순시선과 대치하는 사이 중국 전투기는 센카쿠에 근접 비행했다.

    일본 관리들은 중국 군용기가 일본 순시선의 움직임을 감시하면서 일본 군함과 P3C 대잠수함 초계기의 배치에 관한 최신 정보를 해양감시선에 전달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은 센카쿠에 젠(殲)-10 전투기만 보냈는데, 제4세대 전투기인 수호이-27, 수호이-30을 처음 투입하면서 공군력을 증강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 해양감시선들이 23일 아침 센카쿠 해역에 진입해 오후 7시30분까지 머물렀으며 그중 한 척은 센카쿠 열도 서북단 1km 수역까지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4세대 전투기 F15와 F2를 약 300대 보유하고 있고, 중국군은 4세대 전투기를 560대 이상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일본 고위 관리는 "이번 같은 중국군의 위협 비행이 계속되면 항공자위대가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일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3일 센카쿠 인근 상공에서 양국 전투기들이 대치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인터뷰에서 "23일 일본이 여러 대의 F-15 전투기와 P3C 대잠 순찰기 등을 출동시켜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 순찰을 추적, 감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이에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 군은 본국 관할 해역의 상공에서 정상적 전쟁준비 순찰을 한 것으로 일본이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멋대로 중국 위협론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 부단히 도발을 감행하면서 악인이 고소장을 내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일본은 지역 평화, 안정의 어려움을 조성한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