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후 무단방북해 국보법 위반으로 복역中이면서"국정원, 체포영장 요청 거부" 반발.. 4일 1심 재판 열려
  • ▲ ⓒ 채널A 뉴스 화면 캡쳐
    ▲ ⓒ 채널A 뉴스 화면 캡쳐
     
  • ▲ 3월 24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104일 동안 머물다가 온 노수희(뒷줄 원안). 그는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3월 24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104일 동안 머물다가 온 노수희(뒷줄 원안). 그는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해 무단 방북한 뒤 104일 동안 북한을 찬양하고 돌아온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유가 코미디 수준이다.
    강제연행 때 영장열람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범민련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지난해 노수희 부의장 강제연행 당시 변호사들이 체포영장 열람을 요청했으나, 국정원이 거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심 재판은 4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7월 5일 공안당국은 노씨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자 마자 긴급체포해 연행했다.
     
    노씨는 귀환하기 직전까지도 북한 시민 2백여명의 열렬한 환호 속에 북한 정권을 찬양했다.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님 만세!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 만세! 만세!
    경애하는 김정은 최고사령관님 만세!"


    현재 노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기도 하다.


    다음은 노 씨의 북한 도착 이후 드러난 행적들이다.


    # 1. 3월 24일 북경을 통해 평양 순안 공항 도착

    북한을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역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일이었다. 노 씨는 최진수 범민련 북측본부의장을 영접을 받으며 만수대 창작사를 제일 먼저 찾았다.

    다음 날인 3월 25일에도 노 씨는 김일성 광장에 있는 김정일 초상화를 참배하고 김일성 사망 100일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달린 화환을 갖다 바쳤다.

  • ▲ 3월 24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104일 동안 머물다가 온 노수희(뒷줄 원안). 그는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노수희가 바친 화한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이 보인다. ⓒ 연합뉴스


# 2. 3월 26일 만경대 김일성 생가 방문

이날 노 씨는 김일성 생가와 주체사상탑을 찾아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우리 정부를 대신해 조국 인민에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평양 개선문을 보며 “하나하나가 과학적이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역사적 의미까지 모든 게 얼마나 탁월하신 철학”이라며 주민들에게 부르짖었다.

이어 방문한 전자도서관에서는 전자칠판에 김일성 찬양 메시지를 남겼다.

“주석님의 혼과 인민사랑의 결정체. 김일성 대학은 민족의 산 교육장임을 영광으로 받아 안읍시다.”



# 3. 3월 27일에는 북한에 억류된 비전향 장기수를 면담했다.
자신이 남한에서 온 것을 강조하며 이들과 “통일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을 함께 다짐했다.

이어 만수대 예술단을 찾아 삼지 연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 ▲ 3월 24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104일 동안 머물다가 온 노수희(뒷줄 원안). 그는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 4. 3월 28일에는 삼지연 백두산 우상화 시설을 방문해 또 김씨 왕조를 찬양하고 헌화했다.

    “인민 위해 헌신하는 김정일은 야전 열차에서 순직, 그런 분은 이 세상에 없다. 장군님께서는 영생하신다.”


    29일에도 대동강 과수 종합농장, 과일가공공장, 자라 사육장 등을 방문해 ‘테러리스트’ 김 씨를 찬양했다.

    “인민들의 먹는 문제에 까지 깊은 관심을 보여준 김정일 같은 영도자는 세상에 없다.”


    # 5. 4월 4일에는 범민련 북측본부 의장 최준수 등과 만나 결의를 다졌다.

    “남과 북이 해외 3자 연대를 강화하여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 이바지하겠다.”


  • ▲ 3월 24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104일 동안 머물다가 온 노수희(뒷줄 원안). 그는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 6.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은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에서 활약했다.

    14일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 중앙보고대회를 참석했고, 15일에는 100회 생일 열병식을 관람했다. 또 16일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기념식에 참석했다.


    # 7. 4월 25일에는 범민련 남북 해외 대표 회의에 참석해 남측 본부 의장 대행으로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동족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면서 전쟁 접경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이 xx(남한을 지칭) 보수 세력을 단죄하는 투쟁에 온 겨레가 떨쳐나서야 한다.”


    # 8. 5월에는 본격적인 관광을 다닌다.

    5월 10일과 11일에는 북한 5.1절 기념행사로 열린 은하수 음악회를 관람하고 같은 날 대안중기계 연합기업소와 금성학원, 창광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찾아 둘러봤다.

    5월 14일과 15일 이틀간은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과 송암동굴 등을 관광하고 6.15 북측 관계자를 접촉한 정황도 있다.

    또 5월 18일에는 만경대 남새 전문농장을 찾아 농장원과 모내기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 ▲ 3월 24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104일 동안 머물다가 온 노수희(뒷줄 원안). 그는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 9. 北 접대 절정

    5월 마지막 주는 북한의 접대가 절정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종북논란이 번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5월 22일에서 30일 사이 노 씨는 금강산 삼일포 해금강 등 북한의 명소를 두루 관광한다.

    또 원산농업대학과 울림폭포도 둘러봤고 29일에는 단군릉, 30일에는 김정숙 탁아소를 찾았다. 같은 날 대동강 맥주공장과 봉화혁명사적지(김일성의 부친 김영직 우상화 시설)도 방문했다.


    # 10. 6월4일에서 7일까지 판문점 일대와 개성지역 관광

    판문점을 통해 우리나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된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노 씨는 판문각 정전협정조인장과 김일성 서명비를 관람했다.

    이어 개성을 찾아 왕건릉, 영통사, 선죽교, 박연폭포 등에서 시간을 보낸다.

    6월 12일에는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서커스 관람한다. 이어 만수대 창작사, 김정숙 평양방직공장, 평양1중학교 등을 찾아 주민들을 선동했다.


    # 11. 6월 15일에는 김대중 정권과 체결한 6.15선언 발표 1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범민련 남측본부 연대사를 낭독하며 우리나라를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반통일 세력을 심판하고 통일의 문을 열자.”


    주목할 점은 노씨가 방북하기 바로 직전, 지난해 3월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당시 야권연대 협상타결을 계기로 열린 행사에도 참석했다는 것.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 등 야권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민통당과 통진당은 노 씨가 북한에서 돌아온 뒤에도 제대로 된 비판을 내놓지 않았었다.

    통진당은 노씨의 행적에 대해 [평화통일운동]이라 치켜세우고, 오히려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을 [공안탄압]이라 규탄하는 등 북한과 똑같은 입장을 보였다.

    "임기말 이명박 정권의 공안몰이가 오늘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의 자택과 범민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정점을 찍은 듯 하다."
         - 이지안 부대변인 / 2012.07.06

    민통당은 [종북 논란]이 번질까봐 선을 긋기에 급급하기만 했다.

    "야권연대는 국민들의 요구이고 야당지지층의 한없는 바람 속에서 이뤄진 것이지 일부 재야단체 인사들의 보증이나 참여가 중요했던 것은 아니다." 
          - 박용진 대변인 / 201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