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대한럭비협회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럭비'에 대한 소개와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열었다.

    제 20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을 연임하게 된 신정택 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한국 럭비는 1923년에 도입된 운동이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노력한 결과,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 이후 한국 럭비는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느끼며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에 럭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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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비'라 하면 그 이미지는 '공부 안하고 약간 건들거리는 학생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하지만 초창기 럭비가 도입됐을 땐 그렇지 않았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원종천 부회장은 전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일본에 대한 저항 정신을 갖고 럭비를 한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먼저 시작한 운동이다. 지금 고려대학교의 전신 보성전문학교에서 시작해 양정고등학교, 배제고등학교 등이 럭비를 시작했다.

    럭비를 한 선배들은지식인들이 즐겼던 운동이었고, 의협심으로 럭비를 했다. 하지만 6.25 이후 럭비는 대체 학교 망나니들이 하는 운동으로 인식되어졌다.

    영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럭비의 희생정신을 중요시 여긴다.


    이와 함께 한국 럭비의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우리나라에서 럭비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운동하는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혹은 사회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완전 피라미드 구조다.
    중고등학생들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점점 올라갈수록 그 수가 줄어든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 또한 좋아서 시작했으나 갈수록 비전이 안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일본 럭비가 흥하는 이유는, 웬만한 일본 학생들은 한 가지 스포츠를 한다. 동아리 활동부터 시작한다. 물론 수업을 빠지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층이 많아지고 빅 리그에 강하다.

    우리나라 역시 저변 확대가 되고 진로가 확실해 진다면 한국 럭비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럭비 등록 팀은 총 60여개 팀으로 중등부 24팀, 고등부 19팀 ,대학 11팀, 일반부 6팀으로 등록선수만 1500여 명 이다.

    중.고등학생부는 어느정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진로문제로 인해 대학팀이나 실업팀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양질의 선수들이 줄어 선수층이 얇아지는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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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비는 전 세계 120여개 국이 국제럭비위원회(IRB)에 등록되어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기는 운동이다. 

    신정택 회장은 한국 럭비가 국내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럭비의 브랜드화, 스폰서 확보, 럭비리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협회 자체적으로 기업을 설득해 각 기업에 럭비 팀을 생성하도록 설득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전국 소년 체전에 채택되지 못한 여자 럭비팀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되면 각 시, 도에서 럭비팀이 만들어 지고, 협회나 정부에서 지원이 생길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자비를 털어서라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