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절반을 죄인으로 규정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을

    '국민모독죄'로 고발한다.

    선거에 졌을 뿐인데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니 … 제정신인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민주통합당의 초선의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1,000배를 했다. 대선 패배를 반성하기 위해서 약 20여명의 초선의원들이 그 추운 날씨에 국회의사당 앞 거리에서 방석을 깔고 1,000번 절을 했다고 보도됐다.

    궁금하기도 하고, 무슨 의미로 이 같은 행동을 했을까, 뒤늦게 이들이 한 행동과 발언을 들춰보고, 참, 할 말을 잊었다.

    예의범절의 실종, 균형감각 상실, 국민 편가르기….
    무엇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참기 어려운 것은,
    필자 같은 사람을 역사의 죄인으로 규정해 버렸다는 사실이다.

    살다 살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에게 역사의 죄인으로 규정당하는 욕지거리와 모욕을 당하다니,
    이게 2013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감각을 상실한 철부지 행동이다.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의 국회앞 생 쑈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나서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의사당 정문앞에서 열렸다고 보도되었다. 민초넷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은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우리가 국민 앞에 엎드려 통렬히 석고대죄한다.
    지은 죄를 씻기 위해 당과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참 아무리 철딱서니 없는 초선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소리가 고작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비상식적에다가, 예의범절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발언은 이들이 어째서 자격미달인지를 보여준다.



    조목조목 따져보자.

    1. "민주당은 역사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이렇게 웃길 수가 없다. 무슨 한일합방이라도 됐는가?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국권이 빼았겼는가? 전쟁이 일어나서 영토를 잃어버리기라도 했는가? 무슨 역사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것인가? 그냥 대통령 선거에서 졌을 뿐이다. 선거에서 졌다고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인가? 이게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들이 할 소리인가 말이다.

    국민들을 심각하게 모욕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다. 투표자의 51.6%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아닌 새누리 당 후보를 찍었다. 민통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국민의 51.6%가 민통당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민통당이 선거에 진 것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라면, 국민의 51.6%는 역사의 죄를 짓는 범죄행위에 공범이 되었다는 말이다. 도대체 이런 말이 어떻게 국회의원 입에서 나올수가 있는가? 정말 너무나 유치찬란하다.

    2 “우리가 국민앞에 엎드려 통렬히 석고대죄한다.”

    필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 필자는 그대들의 어이상실한 석고대죄가 필요하지 않다. 필자는 심히 불쾌하다. 그대들과 같이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유치한 철부지들이 내가 낸 돈도 포함된 320조원이나 되는 돈을 주무르고, 정책을 만들고 앉아서, 필자를 이리가라 저리가라 할 수도 있는 권한을 가진 대표입네 하는 것이 몹시 구역질 난다. 필자는 그대들에게 사죄를 받을 일이 없다. 그대들은 국민들에게 사죄할 자격이 없다.

    3. "지은 죄를 씻기 위해 당과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진정으로 그대들이 죄를 지었다고 통렬히 반성한다면, 필자같이 민주통합당을 지지 하지 않는 51.6%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국민모독죄를 저질렀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국회의원 배지를 계속 달 것인지 내려놓을 것인지 인생을 걸고 고민하기 바란다.

    예의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면에서 그대들은 예의범절이라고는 손털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말로써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모욕하고 있는지, 그대들은 감각이 없기에 그런 말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철부지들이다. 그대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겠다고 설치는 이 상황이 정말 걱정된다.

    필자 같이 민주통합당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치자.

    새누리당은 입도 뻥긋 안하고 있으니, 도대체 새누리당은 죽었는가, 살았는가?

    자기들을 지지해준 51.6%를,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모욕했는데 어째서 한 마디 찍 소리도 안하고 있는가?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말인가?

    더구나 이들의 주장은 사실상 새누리당을 역사에 죄를 지은 주범자로 규정하는 일이다.

    이것을 그냥 가만히 듣고 보고 있는 게 말이 되는가?

    자기들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다시는 그런 엉뚱한 소리를 하지 않도록, (YS가 한 마디해서 일본에게 호되게 당했던 바로 그 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던지, 아니면 국민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사당을 휘젓고 다니지 못하도록 국회의 권위를 세워야 할 것 아닌가.

    새누리당은 국회의원의 무게가, 국회의사당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서 발길에 차이는데도 한 마디 안하고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하고 있으니, 그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초선 의원들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가 점점 판단력과 방향을 상실한 어린아이들의 위험한 놀이터가 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회에서 해머가 춤을 추고, 최루탄이 터지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것 만이 난동이 아니다.
    이런 물리적 난동은 그래도 애교가 있고, 그들만의 일이다. 국민의 절반을 범죄자로 규정하는 이 언어의 난동은 쇠덩어리를 흔든 것 보다 심리적인 면에서는 더욱 더 크나큰 범죄행위이다.

    어째서 이들이 이런 성명서를 발표했을까, 다만 조금이라도 동조해 줄 부분이 없을까 들여다 보면,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씨와 현대중공업 고 이운남씨, 그리고 최병승 · 천의봉씨의 철탑 농성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그 사건과 직접 관계없는· 51.6%를 모욕하는 말을 하는가?

    정말 그들의 처지가 가슴 시리도록, 역사에 큰 죄 진 것 처럼 그렇게 뼈에 사무치도록 아프다면, 세비를 털어 그들의 생계를 도와주던지, 집을 팔아서 대책을 마련하던지, 그 정도의 희생과 열성은 보여야 역사를 들먹이는 성명이 조금은 덜 부끄러울 것이다.

    국민의 절반을 역사의 범죄자로 규정한 민주통합당 의원 명단은 오마이뉴스에 나온 것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국회의원 하고 싶으면 앞뒤좌우를 구별이나 하라는 의미에서 인용한다. (무순. 존칭생략)

    유은혜, 박홍근, 최민희, 홍종학, 김기준, 배재정, 박혜자, 신장용, 남윤인순, 진선미, 이원욱,
    김성주, 김용익, 박완주, 은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