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싸우지 말자 민생 챙기자", 민주 "일단 인선 취소부터"
  • 새누리당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에게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윤창중 인수위 수석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게 바로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의 품격 차이다.

    18대 대선 이후 치열하게 쌓였던 앙금은 풀어내고 새로 창출된 정권의 안정적인 시작을 위해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여야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 같은 인사 문제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축하를 건넸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은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왼쪽)과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오른쪽) ⓒ 자료사진
    ▲ 같은 인사 문제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축하를 건넸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은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왼쪽)과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오른쪽) ⓒ 자료사진
    28일 대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겪던 민주당이 원내 사령탑을 뽑는 경선을 치렀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박기춘 의원이 신계륜 의원을 꺽고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야권의 혼란도 걱정이었지만, 내년도 예산안을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시점에 계속되는 민주당의 당 지도부 공백은 우려되는 문제였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의 논평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로 박기춘 의원이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예산안 처리 문제 등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정치력 발휘를 기대한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인사말씀을 드린다.
    3선 관록의 박 원내대표는 18·19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치면서 역량을 인정받은 분이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인 만큼 국회에서도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해 주실 걸로 믿는다.

    박 원내대표는 경선에 앞서 민주당내 편 가르기, 진영논리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박 원내대표가 그런 굳은 각오를 밝힌 데 대해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박 원내대표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더욱 원만해 지길 기대한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보다 활발하게 전개되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우리 국회가 ‘싸우지 않는 국회’, ‘국민을 위해 일 하는 국회’, ‘민생을 챙기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여야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보다 내년도 예산안을 속히 처리하는 것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자격으로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2013년도 예산안과 부수 법안을 오늘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서 여야가 함께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


    하지만 불과 몇시간 뒤 민주당은 새누리당을 향해 험한 논평을 내놨다.

    인선 과정부터 비난을 시작한 윤창중 인수위 수석 대변인에 대한 것이었다.

    민주당의 '인사 문제'에 새누리당은 '축하'를 건넸지만, 곧바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인사 문제'에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민주당은 아예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를 '인사 참사', '부적절 판명났다'고 평가하며 인선 취소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의 논평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부적절 판명난 인수위 인사를 취소하라!

    분명 허니문 기간이다.
    대통령선거 끝나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야당 대변인들이 인수위 인선과 관련하여 임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야당도 부담이고 국민들로서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허니문 기간이라고 하지만, 신정부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두 번째 인선이 너무나 엉망으로 가고 있어서 이건 아니다 싶다.

    지금 구성되고 있는 인수위에 ‘안철수 간신 할복’ 막말 배후 강만희씨만 빠진 채로 막말인수위가 돼 가고 있다.
    야당과 국민들로부터 뿐만 아니라 여당내부에서조차 부적절인사로 지목받고 있는 윤창중 수석부대변인에 이어서 김경재 김중태 두 분이 국민대통합위원회에 결합한 것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아니라 국민분란위원회로 구성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경우 봉투뜯기 퍼포먼스, ‘난 몰라요’ 브리핑, 유야무야 질의응답으로 애초 자격도 자질도 없는 분으로 확인됐다.
    이제라도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고결한 선비정신으로 돌아가서 자기 자리에 맞지 않는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
    물론 박근혜 당선인이 이에 앞서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맞겠다.

    (중략)

    거듭되는 인사참사는 박근혜 스타일 때문이다.

    김용준 인수위원장께서 "박근혜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겠다"고 인수위 운영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말씀처럼 법치의 기준에서나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 차원에서 보면 이번의 인수위 인선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이것이 다 박근혜 당선인의 아무도 알 수 없는 밀봉인사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박근혜 스타일의 밀봉스타일의 인사결과는 인사참사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은 정권시작도 하기 전에 인수위가 구성도 되기 전에 법치를 거부하고, 경제민주화 공약을 걷어차고, 막말 인사 대거 등용으로 인수위가 구성되는 우울한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

    물론 인사문제에 있어 보안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안보다는 공감이 더 중요하다.
    독선과 불통이 민주주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동력도 리더십도 될 수 없다.

    중요직책의 임명과 인사는 인사결과도 검증대상이지만 인선과정도 검증가능해야 한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하에서 잘못된 인사, 독선적인 임명으로 강부자 정권, 고소영 정권으로 조롱받고 정부운영에도 얼마나 큰 부담이었나.

    허니문 기간 야당으로서의 충정과 고언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잘못 임명된 것으로 판명된 인사들의 인선을 취소하고, 불통인사, 밀봉인사 시스템을 철회하여 검증가능한 인선과정으로 국민불안을 해소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