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 지지율 뒤집혔다“는 <오마이뉴스> <리서치뷰>

    "여론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 등급 매겨 퇴출시켜야"


    오 윤 환


    <오마이뉴스> <리서치뷰>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가 세간의 화제다.
    롤러코스터 탄듯 하루 사이에 선두가 뒤바뀌는 수치를 내놨기 때문이다.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가 안철수 전 후보의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문 후보에 앞선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달리 <오마이뉴스> <리서치뷰>만 유독 “박과 문의 지지율이 뒤집혔다”고 문 후보 우세를 주장했다가, 하루 뒤 다시 박 후보가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더구나 <오마이뉴스>와 손잡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리처치뷰>의 대표가 민주당 문  후보 청와대 재직시 그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노빠’라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오마이뉴스> <리서치뷰>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빙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이다.

    각 언론사가 10일 아침 쏟아낸 여론조사는 문-안의 ‘달개비’ 회동 이틀후 실시된 것이다.
    그 사이 두 ‘부산갈매기’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달려 손을 맞잡았고, 각각 부산 길거리를 누볐다.
    또 문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대형 유세를 가졌고, 안 전 후보는 대학로와 삼성동 코엑스몰에 나타나 아줌마같은 목소리로 “투표하세요”를 외쳤다.
    사실상 안철수 효과가 극대화된 시점이다.

    그러나 <중앙일보>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는 49.0% 문 후보 37.9%로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조선일보> 조사에선 박 후보 47.5% 문 후보 42.7%, <한겨레>신문에선  박 후보 46.0% 문 후보 1.7%, 국민일보 박 후보 47.4% 문 후보 42.7%, <MBC>에선 박 후보 47.5% 문 후보가 41.7%다.
    한결같이 새누리당 박 후보 우세를 확인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 후보를 지지할 안철수 팬들은 이미 넘어갔고, 움직이지 않는 지지층은 문-안의 전혀 아름답지 않은 단일화에 넌더리를 내고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비례해 보수층의 결집이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를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리서치뷰> 조사는 문 후보 48.1%, 박 후보 47.1%로 조사됐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문 후보는 전날보다 3.0%p  상승한 반면, 박 후보 2.8%p 하락하면서 역전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같은 좌파  언론 <한겨레> 조사조차 박 후보 46.0% 문 후보 41.7%로 발표했는 데 유독 <오마이뉴스>만 ‘역전’이라고 대서특필했다.

    <오마이뉴스> <리서치뷰>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것은 40대와 수도권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박 후보 지지율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조사에서 박 후보가 근소하게 우세했던 40대와 수도권 지지율이, 박 후보는  48.4%(8일) → 43.1%(9일)로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45.4%(8일) → 52.1%(9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40대(316명)에서도 박 후보는 47.2%(8일) → 42.7%(9일)로 하락했지만 문 후보는 6.5%(8일) → 52.8%(9일)로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하루 사이에 거의 천지가 진동한 것 같은 변화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전혀 다른 여론을 전한다.
    2030에선 문 후보가 우세하고, 5060에선 박 후보가 우세한 추세는 변함이 없다.
    다만 40대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43.5%(박) 대 43.2%(문)에서 46.9% 대 40.4%로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40대’의 박 후보 우세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리서치뷰>는 40대에서 박 후보는 47.2%(8일)→ 42.7%(9일)로 하락, 문 후보는 46.5%(8일) → 52.8%(9일)로 상승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들이댔다.

    ‘나홀로 문재인 우세’를 주장했던 <오마이뉴스> <리서치뷰>는 10일 조사에서  박 후보 48.1%, 문 후보 46.7%로 .박 후보가 다시 역전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비해 박 후보는 1.0%p 오르고 문 후보는 1.4%p 하락하면서 하룻만에 뒤집어졌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오마이뉴스> <리서치뷰>를 제외한 전 언론사가 ‘안철수 효과‘가 사실상 소멸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의 글이 떳다.
    "이번 대선 끝나면 여론조사기관 신뢰도를 A+로부터 D급(퇴출급)을 매겨야 한다고 봅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이 여론 조성, 심지어 여론 조작에 기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라고 덧붙였다.
    일부 여론조사가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한 교수가 누구인가?
    그는 ‘트위터꾼’ ‘폴리페서’의 전형 조국 서울대 교수와 거의  의형제 수준이다.
    그의 트윗 몇 개만 검색하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담박 알게 된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부산 유세를 생중계한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오마이TV 생중계는 풋풋하면서 펄펄 살아있는 자갈치시장의 느낌이 가득 풍겨온다. 시민들의  육성은 어떤 정치평론가의 세련된 표현보다 훨 낫도다”고 손가락을 눌렀다.
    또 한광옥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합류하자 “한광옥 등의 새누리행. 박근혜는 필요한 사람 얻어 기쁘겠고, 야권에서는 필요 없는 사람 정리해서 시원하고. 이런 게 상생인 듯”이라고 배배꼬인 트윗을 날렸다.
    또 “나의 한 표가 미천해 보이지만 독재자의 딸과 추종세력에게는 비수처럼 느껴질듯 합니다”는 글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되면 이정희 감옥갈 듯”이라고 한 조국과 유전자가 같다.

    결국 "여론조사기관이 여론 조성, 심지어 여론 조작에 기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그의 주장은 새누리당 박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난 여론조사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한 교수 큰일 났다.
    초록이 동색인 <오마이뉴스> <리서치뷰> 여론조사가  고개를 갸유뚱하게 만드는 여론을 소개했으니....
    정말 “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를 A+로부터 D급(퇴출)을 매겨야 한다”는 그의 주장대로 여론조작하는 조사회사는 퇴출이라도 시켜야 할 판이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한 <리서치뷰>는 어떤 회사인가?
    <리서치뷰> 대표 <안일원>은 2002년 노무현 후보 선대본부 회계실무자였다.
    그 경력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문 후보 밑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2003년 9월 술에 대취해 택시를 타고가다 요금문제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사표를 냈다.
    17대 대선 때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경선본부 기회조정실장을 지냈고, 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 업무조정국 부국장도 지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지만 애시당초 ‘공정성’의 유전자가 요청되는 ‘여론조사’에는 부적합한 인물이다.

    더구나 그가 운영하는 <리서치뷰>는 2010년 서울시장선거 당시에도 이번처럼 황당한 여론조사를 내놔  손가락질을 받은 사실이 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39.2%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37.6%에 앞섰다는 것이다.
    결과는 한명숙 후보의 패배다.

    그의 회사는 여론을 조작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그런 그가 2년만에 <오마이뉴스>와 손잡고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 대선, 총선  끝나면 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를 A+로부터 D급(퇴출)을 매겨야 항다고 봅니다"는  한인섭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한 교수는 <리서치뷰>가 퇴출대상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여론조사는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여론조사를 맹신할 필요도 없고, 간과해서도 안된다.
    다만 여론조사는 ‘트렌드’를‘ 살피는 수단으로 참고하는 게 옳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신뢰’와 ‘객관성’이 생명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주체의 도덕성은 핵심이다.

    ‘향우회’ 하듯 여론조사를 맡기고 또 공개한다면 그 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