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여성대통령-오바마 흑인대통령…변화·쇄신 의미 맞아 떨어져
  • 새누리당은 7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적극 환영했다. 여성대통령을 전면에 내건 박근혜 후보에게 같은 소수자를 대표하는 흑인 대통령의 재선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의 재선과 한국에서 여성대통령의 탄생은 변화와 쇄신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변화를 선택했고 한국의 유권자들도 12월19일 진정한 의미에서 진보와 변화를 선택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 이 단장은 "민주주의가 발전 할수록 (인종·성별에서) 소수, 약자들도 국정운영에 책임을 맡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에서 보여줬다. 한국에서도 그런 기회를 맡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한국에서 변화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내심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해왔다. 미국 대선이 박빙구도로 가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은 자제해 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안정적인 변화의 이미지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박 후보의 기조와도 어울린다고 봤다. 

    무엇보다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과 오바마의 '흑인대통령'이 변화와 쇄신을 의미하는 측면에서 잘 맞아 떨어진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박 후보는 연일 소수자를 대표하는 '여성대통령'을 앞세워 섬세한 리더십,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모두 남성인 만큼 첫 여성 대통령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측면도 있다.

    유럽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위기와 대북정책의 파트너로 공화당 소속 밋 롬니 보다는 손발을 맞춰온 오바마가 낫다는 평가도 보태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한국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표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가 당선될 경우 대북 정책이 보다 강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그 동안 오바마 정부와 한국 정부가 지속적인 한미관계 발전을 유지해왔고 세계적인 경제위기나 또 상존하는 한반도 안보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를 해 나갈 것이다. 박 후보가 가장 잘 (손 발을 맞출)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