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진영 2010년 ‘학습효과’, 단일화 ‘안간힘’..불복 후보에 패널티 곽 전 교육감 낙마, 상처받은 좌파..단일화 전략은 이번에도 유효 우파는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등 17명, 좌파는 신영복 교수 등 9명
  • ▲ 지난달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출범식.ⓒ 연합뉴스
    ▲ 지난달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출범식.ⓒ 연합뉴스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좌우진영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우파진영은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회관에서 ‘선택 1219 올바른 교육감 추대를 위한 교육계 원로회의(이하 원로회의)’를 열고 후보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날 모임에는 이돈희 전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 등 40여명의 교육계 원로가 참석했다.

    원로회의는 이날 단일후보 추대기준과 함께 이미 활동을 시작한 ‘좋은교육감 추대 시민회의(시민회의)’와의 연계 등 주요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관심을 모은 단일후보 추대기준으로 원로회의는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와 ‘교육본질을 지켜내겠다는 신념’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이어 구체적 기준으로 ▲올바른 교육철학 및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도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 ▲당선 가능성 ▲선거를 위한 준비정도  등을 5대 기준으로 확정했다.

    시민회의와의 연대에도 적극 나서 우파진영의 힘을 결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원로회의는 시민회의와 함께 이달 말까지 후보 단일화 기준과 절차를 확정한 뒤 후보검증 및 평가, 교육감 예비후보를 상대로 한 끝장토론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단일후보를 공식 추대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집행부 인선도 마무리됐다.

    원로회의 의장은 이돈희 전 장관이 맡기로 했으며, 김정순 전 초등여교장회 회장과 이상갑 전 경복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등 8명이 공동운영위원장에 선출됐다.

    우파진영이 교육계 원로와 시민단체의 연대를 통해 표 분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좌파진영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낙마로 상처를 입은 좌파진영 역시 교육계 원로를 중심으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좌파진영은 15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본부에서 ‘2012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추대위)’를 열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과 일정을 발표했다.

    추대위는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추대위원들의 투표 결과를 50대50의 비율로 반영해 단일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추대위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시민으로부터 가입신청을 받는다. 추대위는 후보자 검증을 위한 합동토론회와 추대위 투표, 여론조사 등을 거쳐 다음달 4일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좌우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양 진영의 유력 후보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파진영에서는 현재까지 17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16일 우파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010년 우파 단일후보였던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이규석 전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 대표(전 구정고 교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박장옥 양천고 교장 등도 출마의사를 밝혔다.

    곽노현 전 교육감 낙마 이후 우파진영의 유력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역시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서정화 홍대부고 교장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교육감선거에 나란히 출마해 곽 전 교육감에게 패했던 김경회 전 서울시부교육감,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도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나오고 있다.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 진동섭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박범훈 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은 중량감과 대중적 지명도를 갖춘 인사라는 점에서 본인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계 일각에선 김난도 서울대 교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등 의외의 인물을 발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좌파진영에서는 처음부터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과 200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가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일찌감치 마쳤다.

    2010년 교육감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물러난 이부영 전 서울시교육위원 역시 출마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과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의 이름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좌파진영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본인들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교수의 경우 진보진영이 선거 초판 ‘밀린다’는 자체 판단을 내릴 경우 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어 출마여부가 아직은 유동적이다.

    서울시립 청소년 직업체험센터장을 지낸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와 곽 전 교육감이 발탁한 송순재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17일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는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 등 세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