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합동연설회차 제주도 방문…사회통합 약속"제주 강정마을, 크루즈 미항으로 키워야" 다짐
  •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과거를 헤집고 상처를 뒤집어서 국민을 편가르고 갈등은 선동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는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앞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 "현대사 상처 치유"‥사회통합 약속

    박 후보는 "과거와의 화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우리의 현대사에는 많은 상처가 있다. 저, 박근혜는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1일 오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1일 오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3월 부산에서 진행된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께 사과드린다"는 언급에서 진일보 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끄는 과정과 유신체제 하에서 많은 민주화인사들이 고통받은데 대해 사과를 넘어 상처 치유를 통해 사회통합을 약속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후보의 역사관은 늘 반대세력의 공격대상.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이 일었고,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물러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로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선의 선택'을 둘러싼 당안팎의 논란이 계속되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제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를 넘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개혁의 대상, 쇄신의 대상이 아니겠습니까"라고도 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우리 국민의 삶이다. 민생의 고통과 서민의 눈물을 외면한 채 과거로만 돌아가려는 야권연대 세력들에게 결코 우리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수 없다."


    ◈ "제주 강정마일, 크루즈 미항으로 키워야"

    박 후보는 제주도 내의 민군복합 관광미항 건설도 약속했다. 이 지역은 최근까지 해군기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민군 복합 관광미항 건설은 제주도의 도약을 이끌수는 있는 중차대한 과제이다. 도민의 바람과 기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려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박 후보는 "강정마을이 군사기지가 아니라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관광거점이 되도록 크루즈 관광 미항으로 키워가겠다"고 약속했다.

  • ▲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김문수, 박근혜, 임태희, 김태호 후보.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1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김문수, 박근혜, 임태희, 김태호 후보. ⓒ 연합뉴스

    앞서 박 후보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 4ㆍ3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신 가슴 아픈 역사이다.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이러한 발언에 즉각 논평을 내고 "현재 사업의 예산구조를 보면 국방예산 95%이고, 국토부 예산은 5%라, 국방부 주도로 군사기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의원이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가고자 한다면 민주당과 함께 해군에 대해 제주해군기지 공사강행을 즉각 중지할 것을 함께 촉구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