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보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100명의 청년들'탈북자 북송반대 및 북한인권법통과' 촉구
  • “진정 나에겐 단 한가지 내가 소망하는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中 -


    주중 점심 시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펼쳐지는 '1인 시위'가 한창이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청연)>이 지난 3월 9일부터 '탈북자북송반대와 북한인권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청연'에는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있는 만큼 진보정당 지지자, 보수정당 지지자들이 섞여있다. 정치인 뺨치는 대학생들의 열띤 토론 현장에서도 한 목소리가 모이는 주제는 바로 '북한인권'이다.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기다리는 '통일세대 젊은이들'의 등장을 기다린다. 다음과 같은 청년들이 함께 기다리고 있다.

    #. 7월 16일 김영진(우송대, 23)

  • 김영진 씨는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11월 '차세대가 준비하는 통일미래'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2011 북미주 차세대 대표 합동포럼'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부터 협의회에서 정기적으로 탈북자 초청 문화공연 및 식사대접, 북한인권관련 탈북자 출신 초청 강연 등을 진행했다.

    "군 복무를 마친지 아직 1년 정도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군에선 북한의 실체 및 인권 문제에 대하여 교육을 하고 있는데 저는 탈북자 출신 민간인 및 장교의 강의와 교육을 받으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직접 겪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상황에 대비하여 총을 껴안고 군복과 군화를 입은채로 새우잠을 자며 상황대기를 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북한 전체가 주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탈북자도 우리와 같은 민족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포옹해야할 대상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지치면 목숨을 걸고 우리한테 오겠습니까. 강제 북송은 그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 파멸로 몰고 갈것입니다. 정부가 탈북자 관련 법, 규정과 방침을 획기적으로 마련하고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당연히 그들의 인권이 보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7월 17일 이정호(인하대, 23)

  • 이정호 씨가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탈북자들에 '멘토링 봉사'를 하는 친구를 통해서다. 그는 "여러 매체들을 통해 접한 탈북자들의 현실을 알고부터는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북한인권을 위해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분명한 난민입니다. 그러한 난민을 다시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지는 이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좌시하고 있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정치적, 이념의 문제를 떠나 우리와 같은 한사람으로서 그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외교학과로 전과하고 나서 느낀 것이지만 같은 과 친구들조차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더 할 것입니다. 북한은 분명히 우리의 '적'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면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품고 도와야할 대상입니다. 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7월 18일 이준섭(서울시립대, 26)

  • 의무경찰 출신인 이준석 씨는 복무 기간 중 사회의 각종 부패에 분노를 느껴 사회문제에 열성적이다. 그 가운데 가장 그의 관심을 끈 것은 북한인권문제였다.

    언론 보도를 유심히 보던 그는 대한변호사협회가 발간한 '북한인권백서'를 읽고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의 참혹함을 정확히 알게됐다.

    "청년층의 '꿈'이 그저 안락한 삶과 자신의 무사안일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저희 세대는 역사의 평가 앞에 당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통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역사 앞에 비겁해지기 싫습니다. 도서관에 앉아 책만 읽는 백면서생이 되기보다는 행동하는 젊음으로서 현장에 서고 싶습니다. 
     
    우리 정치계는 탈북자에 대한 문제를 외교, 정치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보다 실효성 있고 현실적인 접근을 모색해야 할 것 입니다. 북한 및 탈북자에 대한 인권법 제정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2004년부터 북한 인권과 관련된 법안을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여야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아직까지도 북한인권법 제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는 그 중 북한인권법 제정이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는 이유로 북한의 눈치를 보는 일부 정치권의 태도에 대해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북한은 대한민국 헌법 상 한반도를 불법적으로 점유한 반국가단체입니다. 반국가단체에게 내정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으며, 또한 반국가단체의 눈치를 보는 행위는 자유와 정의를 수호해야할 대한민국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제 사회의 당당한 주권 주체로서 국제법상 인도적 개입인 북한 인권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희망합니다."


    #. 7월 19일 황장하(건국대, 25)

  • '귀신잡는' 해병대 출신의 황장하 씨는 건국대학교 제24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인권은 본디 진보의 슬로건인데 북한 인권만은 보수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은 표가 되지 않나요? 모순적이지만 종종 훌륭한 정책은 표가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표를 얻기 위해 거창한 이름의 법안을 내놓는 모습보다 표가 되지 않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고 그들에게 직접 와 닿는 온당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하는 정치학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존엄성을 높이는 것을 그 소명으로 합니다. 정치의 목적도 다르지 않겠죠. 제19대 국회의원들은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대우받을 수 있는 북한인권법 통과에 신경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7월 20일 김성훈(인하대, 23)

  • 청년유권자연맹 인천지부 인하대지부장 김성훈 씨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사회문제, 특히 우리의 반쪽이자 주적인 북한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릴레이캠페인은 청년의 참여가 필수입니다. 제 작은 참여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수 있으면 합니다.

    하루빨리 탈북자 북송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문제가 향후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