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뭉칫돈 시비에 휘말렸다. 검찰은 건평씨 측근 계좌에서 300억원을 발견해서 수사중이다. 창원지검의 이준명 차장검사는 기자브리핑에서 듣기에 따라서는 애매모호한 말을 했다.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계 있느냐는 질문에 이 검사는 이렇게 답변했다.

    "노 전 대통령이나 자녀등과는 전혀 관계없다.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을 몹시 나쁜 쪽으로 이용한 세력들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 분한테 누를 끼쳤다. 노 전 대통령과는 관계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질문은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한 가지였지만 답변은 4가지이다.

    1.자녀와는 관계없다.
    2.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3. 노 전대통령을 몹시 나쁜 쪽으로 이용한 세력들이 있다.
    4. 노 전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다.

    이 검사는 왜 묻지도 않았는데 1,2,3번 이야기를 덧 붙였을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뭉칫돈의 입출금 시기는 노 전 대통령 퇴임 3~4년 전부터 퇴임 직후인 2008년 5월까지이다. 세상에 이것을 누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까? 원숭이가 인간이 되는 우연의 일치만큼 어려운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직 대통령이었지만, 인간적인 부분을 미화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공과를 평가하자면, 노 전 대통령이 생애를 마감한 방식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살하는 것이 장려돼서는 안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무슨 알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었을까 동정심을 갖고 불쌍히 여길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장려하거나 이용해서는 더더욱 곤란한 일이다.

    특히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요, 비난을 받아야 할 무책임한 행동이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대선 출마가 가까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3주기 되는 날 (5월 23일) 출마선언 할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었다. 솔직히 나는 깜짝 놀랐다. 다행히 계획이 바뀐 것 같다.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 3주기 추모제가 끝난 뒤,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직책을 내려 놓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을 가장 많이 받은 정치인이다. 그가 높은 점수를 받았던 부분은 노 전 대통령을 이용했던 많은 정치인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면서 언행이 신중하지 못했던데 비해서, 문재인은 비교적 중심을 잡고 원칙에 입각해서 움직인 점이 사람들에게 믿을만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문재인이 국가 지도자를 지향한다면, 보편적인 인류 정서와 도덕적인 기준을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 3주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이 어떤 행동을 할 지 무슨 말을 할 지 사람들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