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일본 등 18개국 무관 40여 명 KCTC 체험영국군 준장 “불과 10년 만에 이 정도 수준까지…부러워”
  • 외국군 장교들이 우리나라 육군의 과학화전투훈련단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다(KCTC)는 지난 17일 미국·영국·일본 등 18개국 40여 명의 주한 외국 무관단을 초청해 체험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 ▲ KCTC의 마일즈 장비로 사격 체험 중인 주한 외국무관단.
    ▲ KCTC의 마일즈 장비로 사격 체험 중인 주한 외국무관단.

    KCTC 측은 “이번 방문은 육군본부 요청에 따라 창설 10주년을 맞이하는 KCTC에서의 전투체험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한 우리 육군의 현실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체험행사는 훈련통제본부(EXCON) 견학부터 시작했다. 주한 외국무관단은 과학화전투훈련단이 마일즈 장비(MILES, Multi Integrated Laser Engagement System)로 전투훈련을 통제하고 분석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무관단은 모든 전장 상황이 3D지도로 나타나고, 전투현장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실시간 확인·분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관단은 이어 전투시연장소로 이동했다. 전투시연은 훈련 부대의 적군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 대항군 대대(일명 전갈대대) 부대원들이 각각 아군과 대항군으로 나뉘어 전장 상황을 재현했다.

  • ▲ 주한 외국무관단이 전문 대항군 대대와 전투체험을 벌이기 전에 작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주한 외국무관단이 전문 대항군 대대와 전투체험을 벌이기 전에 작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영국 국방무관 Jacques Lemay 준장은 이 같은 KCTC를 지켜본 뒤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던 KCTC를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우수성에 매우 놀랍다. 이러한 수준은 짧은 기간에 구축하기란 매우 어려운데, 한국은 창설한지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세계 최고수준으로 구현하여 전투에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고 말했다.

    무관단 일행은 이어 직접 전투체험을 했다. 체험은 전문 대항군 대대원들과 소규모 전투훈련 체험장에서 고지쟁탈전방식으로 진행했다.

    대항군대대 인원들은 북괴군의 전술에 기초한 방어전투를, 무관단 일행은 목표상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공격을 맡았다. 이들은 전문 대항군 대대 못지않은 우수한 전투력과 소부대 전술을 발휘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 전문 대항군 대대원들과 실전 같은 훈련을 벌이고 있는 한 주한외국무관. 헬멧의 계급은 그의 계급이 아니다.
    ▲ 전문 대항군 대대원들과 실전 같은 훈련을 벌이고 있는 한 주한외국무관. 헬멧의 계급은 그의 계급이 아니다.

    2시간 가량 대항군대대원과 치열한 전투를 체험하고, 현장 사후검토를 통해 임무수행능력 평가를 받은 주한 외국무관단 일행은 KCTC의 훈련통제 및 분석능력과 수준에 감탄을 자아냈다.

    전투체험에서 수 명의 적군을 제압하고 목표 고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전투영웅으로 선정된 한 국방무관은 “내가 전투현장에서 취하는 모든 전투행동이 있는 그대로 모니터에 표현되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특히 개인의 전투행동이 부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밀하게 분석하는 KCTC의 능력은 세계최고수준”이라고 감탄했다.

    KCTC에 따르면 현재 과학화전투훈련을 실시하는 국가는 세계 14개국 뿐. 이중에서도 2천여 명의 장병들이 한꺼번에 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4개국에 불과하다.

  • ▲ KCTC 체험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한 주한 외국무관단과 그 가족들. 주한 외국무관단도 상당한 전투기술을 보여줬다고 한다.
    ▲ KCTC 체험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한 주한 외국무관단과 그 가족들. 주한 외국무관단도 상당한 전투기술을 보여줬다고 한다.

    여기다 장병들이 실 전장상황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전투를 경험하는 수준은 우리나라가 가장 월등히 앞서고 있어 이번 외국무관단의 방문은 우리 군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한 외국무관단 체험을 진행한 서정학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장(준장, 육사 37기)은 “KCTC의 존재목적은 군이 유사시 적에게 즉각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로 발돋움 하는데, 그 초석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KCTC 모든 장병은 앞으로도 적의 뼈를 자르기 위해 내 살이 베어지는 것을 감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여받은 임무완수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