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포퓰리즘 영합 황우여 대표 對 원칙주의자 沈在哲 최고위원 
      
     새누리당 새 지도부에서 상호 견제 구도가 형성된 것은 바람직하다.
    趙甲濟   
     
     새누리당 5·15 全黨대회에서 親李系로 분류되는 沈在哲(심재철) 의원이 3위 득표로 지도부에 들어갔다. '가장 일관성 있는 보수적 의원'으로 평가되는 沈 의원은 지난 13~14일 진행된 여론조사와 黨員·청년선거인단 투표, 현장 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1만1500표를 얻어 황우여 대표(3만27표), 이혜훈 최고위원(1만4454표)에 이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대표는 복지포퓰리즘론자이고, 3위 최고위원은 원칙주의자로서 그나마 약간의 균형을 이뤘다. 沈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의 좌경화에 불만이 많은 정통보수층의 마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 大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00년 김대중-김정일 회담에서 합의된 6·15 선언 11주년을 앞두고 탈북자 단체(북한민주화위원회)가 작년 6월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6·15 선언 贊反(찬반) 조사’에서 贊反의사를 명확히 밝힌 한나라당 의원은 3명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169명 가운데 홍사덕(6·15 찬성), 심재철·정몽준(6·15 반대) 의원을 제외한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은 답변을 피했다.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沈在哲 의원은 호남이 고향이고, 서울대 총학생회장(1980년 이른바 '서울의 봄' 시절), MBC 기자 및 초대 노조 전임자 출신이다. 수배, 투옥, 그리고 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그는 애국운동 인사들 사이에서 '가장 일관성 있는 보수적 국회의원'으로 평가된다. 2년 전 양영태 박사는 이런 글을 썼다.
     
      <만시지탄하게도 지난 1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헌법상의 기본권적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법원 판결이 利敵(이적)단체로 선고 될 때는 그 단체에 대해 해산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 보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에 심재철 의원의 보안법 일부 개정안 입법 발의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려는 沈 의원의 몸부림으로 보아야 한다. 더욱이 이번 심재철 의원이 제안한 보안법 개정안은 이적 단체 해산과 구성원 처벌 조항 신설을 골자로 하고 있기에 더욱 가슴이 찡하다.>
     
     沈 의원은 對北퍼주기를 일관성 있게 비판하였고, 2008년엔 자신의 前 직장이던 MBC의 광우병 선동을 가장 예리하게 폭로하였다. 沈 의원은, 2007년 이런 발언을 한 적도 있다.
     
      "경추위가 어제 평양에서 열리기 시작했는데 북한측 하는 태도가 가관이다. 남측에 대해서 ´기조 발언문 보자, 공동 보도문 초안 보자, 식량차관제공 합의서 내놔라´ 간땡이가 부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간땡이가 붓게 만든 것은 결국 대한민국 정부이다. 그동안에 어처구니없는 자세를 가지고 이렇게 했기 때문에 북한이 그런 태도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 대한민국 정부는 정확하고 올바른 원칙을 가지고 행동하시기 바란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그는 작년 황우여 원내대표가 '반값 대학등록금'을 들고 나와 복지포퓰리즘에 불을 질렀을 때도 가장 먼저 이를 비판하였다. 沈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의무교육도 아닌 고등학교에 대한 무상교육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학에 대한 무상교육을 추진해 나아가겠다니 그 재원은 어디서 만들어낼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현재’의 등록금보다도 ‘미래’의 직장에 관한 것이다. 졸업 후 좋은 직장, 좋은 장래를 얻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비싼 등록금이 대수겠는가. 그러나 현재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전세계 1등인 82%인데 명색이 대학 졸업자인데 누가 블루(blue) 직종을 선호하겠는가. 모든 대졸자들이 괜찮은 직업을 선택하기란 애당초 수급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이다. 일정 규모의 대졸실업자들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을 왜 외면하는가. 대학의 대폭적인 구조조정 없이 돈으로 때우려는 이같은 시도는 밑빠진 독에 국민세금 퍼붓기가 될 따름이다. 일의 선후가 뒤바뀌었다. 한나라당은 그간 야당의 이른바 무상의료 등 ’3+1 복지’의 ’반값 등록금’에 대해 비현실적인 정책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민주당의 비현실적 주장과 동일한 것을 내세우면 결국 야당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해주는 꼴이다. 아무리 표가 급해도 우리의 재정에 맞지 않는 표(票)풀리즘을 내세워서야 나라만 결딴날 것이다."
     
     '복지포퓰리즘 반대' 심재철 최고위원과 '복지포퓰리즘 도입' 황우여 대표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상호 견제 구도를 형성한 것은 바람직하다. 황우여 대표가 중도표, 沈 최고가 정통보수표를 맡으면 된다. 沈 의원은 지난 2일 새누리당 대표 출마 선언문에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하는 자유애국시민과 당원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새누리당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원칙과 소신, 그리고 책임있는 행동을 통해 자유애국시민과 당원들에게 애국 보수정당의 자부심을 안겨드리겠습니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4選 의원이다. 경기도 안양동안乙. 의정활동에 특히 열심이다. 법률소비자연맹이 18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약이행 평가에서 우수 의원으로 선정되었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률 평가(83%)를 비롯해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국회 출석률(98%)과 법안 대표발의 건수(74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발의법안 가결률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에서도 77.16점을 기록해 전국 국회의원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장애인이다. 선거운동 때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도 하였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심재철 하면 ‘희망’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바로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분들입니다. 저는 18년 전인 MBC 기자시절 트럭과 정면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3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게 됐습니다. 계단 서너 개가 결코 넘을 수 없는 성곽 같았던 저의 좌절이 生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 갇혀 생활하도록 강요당하는 분들에 대한 이해의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면서 장애인을 위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몫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땅의 장애인의 작은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2003년에, "10년 전 교통사고로부터 목숨을 되살려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감사의 뜻으로 사후 屍身(시신)을 기증키로 했다". 보도자료를 통하여 "시신이라도 실험실습용으로 내놓음으로써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보람있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