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과 심상정, 기회주의세력은 종북을 이길 수 없다
     
    얼굴마담들은 뒤로 빠지고, 이석기 등 진짜 종북 나와야
      
    변희재, pyein2@hanmail.net       
     

  • 통합진보당의 내분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이미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정으로 규정, 당 전국위에서 후보 전체 사퇴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사퇴해야할 당사자인 3번 김재연, 2번 이석기 등은 일찌감치 사퇴 불가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재연은 청년비례대표 인선단을 동원, 사퇴불가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이석기는 당원 총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제 통합진보당의 내분은 양 측을 마주 보고 달려드는 기관차들의 치킨 게임 형국으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통합진보당의 내분은 당권파인 경기동부 측이 부정을 저지르고, 유시민의 참여계, 심상정의 통합연대계, 인천, 울산연합 등이 이를 바로잡으려는 모습으로 언론에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애국우파 진영이라면 이런 선악 이분법적 도식에서 벗어나, 보다 더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하다.

    이른바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는 물론 각 계파들의 부정선거는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었다. 또한 부정이 드러났을 때, 당권파들이 힘으로 이를 묵살해버린 것 역시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었다.

    2008년 민노당 시절 일심회 간첩단 연루자가 당내 정보를 북한 노동당에 빼돌렸을 때, 심상정 비대위는 이에 징계안을 올렸으나, 당권파들의 힘에 의해 부결되었다. 이에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등은 탈당, 종북주의 청산을 외치며 진보신당을 창당했다.

    종북의 폐단 누구보다 더 잘아는 심상정, 유시민, 진중권의 야합

    그러나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만으로 선거에 자신이 없어지자, 다시 자신들이 청산하겠다는 종북세력과 손을 잡는 야합을 저지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좌파와는 거리가 먼 노무현식 자유주의 노선의 유시민까지 결합하는 야합의 극치를 보여준다.

    유시민의 영입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주도했다. 심상정, 노회찬 등의 통합연대는 물론 당내의 다른 계파 역시 철저히 반대할 때, 경기동부의 이정희 등이 수습하며, 결국 야합을 완성시킨 것이다. 그뒤 경기동부 측은 유시민, 심상정을 공동대표로 내세우며 재빠르게 얼굴마담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민주당으로부터 대폭 양보를 받아내 지역구에서만 7석, 비례대표는 득표율 10%로 6석을 확보하여, 2004년 탄핵 총선 당시의 10석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번에는 당권파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뱃지를 챙긴 것이 특징이다. 경기동부연합의 김미희, 이상규, 광주전남연합의 김선동, 오병윤이 지역구에서 뱃지를 챙겼고, 비례에서도 몸통 이석기, 차세대 마스코트 김재연이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외에 비례대표 4번 정진후도 같은 계파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당권파로서는 최대의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정선거가 총선 20여일 전인 3월 20일 경에 대부분 공개가 되었다는 점이다. 현재의 진상조사위는 탈락한 후보자들이 문제제기한 내용을 확인한 것밖에 없다. 그당시 유시민, 심상정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종북연대 나팔수 역할해온 진중권, 조국 등은 어떻게 했던가. 정권 심판론 내걸고 그냥 덮고 갔다.

    만약 통합진보당이 이런 수준의 정당이란 점이 총선 전에 알려졌다면, 정당득표율 10%는 물론 지역구에서 당권파는 물론,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등이 당선이나 가능했겠는가. 결과적으로 각자 자기들의 이권을 위해 당내의 부정을 덮고 갈 수밖에 없었고, 심상정, 노회찬 등은 바로 이런 은폐의 덕으로 뱃지를 달 수 있었던 것이다.

    당권파, 유시민, 심상정 등 비주류 내쫓는데 수단과 방법 안 가릴 것

    현재 인천, 울산연합, 민노총 등이 이탈하며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의 중앙위 장악 수준은 40%대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투표로 하면 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석기 당선자는 당원 총투표로는 극한의 수를 들고 나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산술적인 쪽수가 아니다. 유시민, 심상정 등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분당은 절대 없다”고 강조한다. 이미 분당해서 나간 뒤, 사실상 머리 숙이고 다시 들어온 심상정, 노회찬은 물론, 무려 5번의 창당을 한 유시민이 또 튀어나갈 동력이 없다.

    그러나 당권파하고 싸움을 하는데, 분당을 각오하지 않고 이길 수 있단 말인가. 현재의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들은 2004년 이후 사무국을 완전 장악, 최근에도 광주전남연합의 김선동, 장원섭이 독주하고 있었다. 분당을 각오하지 않고는 이들을 깰 방법이 없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분당은 없다”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 것이다.

    분당해서 쫒겨나면 더 이상 미래가 없는 유시민, 심상정 등과 달리 당권파들은 이들 비주류들만 쫓아내면, 지역구 4석에 비례대표 6석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쫓아내도, 어차피 이들은 물론 현재 비주류를 응원하는 진중권, 조국 등 외부 나팔수들 역시 결국 대선을 앞두고 “묻지마 이명박 심판론”으로 다시 뭉칠 거라는 계산이다.

    지금부터의 당권파들의 전략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시민, 심상정 등 비주류들을 내쫓고, 인천, 울산연합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대선 때 급한 쪽은 민주당이고, 총선은 4년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유시민, 심상정 등이 당권파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 스스로 기회주의적 정치 행보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종북주의 폐단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오직 총선에서의 뱃지를 위해, 이들은 얼굴마담으로 나서 국민을 속이는데 앞장섰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국민들이 10%의 득표율을 종북세력에 갖다바쳤을리 없다.

    통합진보당은 몸통 이석기, 마스코트 김재연이 이끌며 국민 앞에 종북 실체 드러내줘야

    그러므로 이들은 국민 앞에 책임을 지고, 당권파와 항전을 하고 있다고 변명할 수 있으나, 순서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진정으로 국민들 앞에서 호소하려면, 3월 20일 선거부정이 드러난 그때부터 싸웠어야 했다. 그때는 각자의 뱃지 때문에 쉬쉬하다, 이제와서 전면 개혁을 이야기하니, 최소한 당권파 측에서 “같은 공범들끼리 왜그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마치 사기꾼 둘이서 공범으로 한탕 해치운 뒤, 한명이 경찰에 걸리니, 마치 몰랐다는 양 다 뒤집어 씌운 뒤, 장물을 혼자서 독차지하겠다는 탐욕 수준이다.

    종북세력은 기회주의 세력이 제압할 수 없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통합진보당은 종북의 몸통 이석기, 차세대 마스코트 김재연이 이끌면서, 그 실체를 국민들 앞에 다 드러내주어, 애국세력의 힘으로 심판해야 한다.

    그 점에서 이미 종북에 머리 숙이며 국민을 속이며 탐욕을 챙긴, 유시민, 심상정 세력을 신뢰할 수 없다. 일찌감치 얼굴마담들은 뒤로 빠져서, 진정한 애국세력의 손에 종북세력을 넘기기 바란다. 그게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애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