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과정에 오류 인정…타인의 생각 도용 안했다"
  • ▲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제가 질문 하나 드릴께요.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의 논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 그것과 제 건이 별개이죠? 그 분이 (책임있는 행동을) 한다면 저도 아주 신중하게 고려하겠습니다."

    문대성 새누리당(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18일 탈당하지 않고 국민대의 논문 표절 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초 이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또 취재진의 잇따른 '입장 요구'에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을 거론하며 이같이 불쾌감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기간 정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해왔다.

    문 당선자는 "원래 논문에서 이론적 배경은 인용을 한다. 뒤에 참고문헌을 안 달았는데 그럼 참고문헌을 달았다면 표절이 아닌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황우석 교수 논문 전체를 복사해서 참고 문헌만 달면 표절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저의 논문은 실험 논문이다. 연구 방법과 결과에 독창성을 인정받아 학위 수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용 과정에 다소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세심함이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 타인의 생각을 무단으로 도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논문 중 토씨ㆍ오타까지 똑같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그 이론적 배경에 글씨가 틀린 것이다. 운동과 병행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부분 아닌가. 항상 정확하신가"라고 되물었다.

    대신 문 당선자는 "탈당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대에서 최대한 빨리 발표하지 않겠는가. (내 논문은) 표절이 아니다"라며 탈당 거부의사를 보였다.

  • ▲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당선자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의원회관 근처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나려 했으나 기자들이 둘러싸자 결국 차에서 나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하자고 해 저도 국민대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탈당 안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당연하다. 제가 당과 박 위원장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답했다.

    탈당계 작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었다. 안썼다. 탈당계는 무슨..저는 있는 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는 "제가 질문 하나 드릴께요. 제 논문이 표절이라고 말하는데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의 논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그것과 제 건이 별개인가. 왜 나한테만 표절 의혹을 제기하냐.."라며 "그 분이 (책임지는 행동을) 한다면 저도 (책임지는 것을) 아주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문 당선자가 이날 발표하려던 기자회견문에는 "저는 오늘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려고 합니다", "국민대학교에서 재심사가 중립적 입장에서 엄격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만약 야당의 압박에 의해 적법하게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수씨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경북 울릉)가 이날 오전 탈당을 선언해 당 안팍에서는 문 당선자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4.11 총선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의원은 "당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들"이라며 스스로 물러나 줄 것을 요구했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문 당선자의 입장 발표 후 트위터 글에 "진짜 본인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도 모른다는 것인가"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