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해도 제식구 감싸는 민주통합당과 좌파 여성단체
  • 좌파들을 만나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다. 바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과 그것을 위해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잘못된 방식을 쓰면서까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고, 그 잘못된 과정을 호도하고 오히려 집단으로 달려들어 정당화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구형받은 정봉주를 구명하기 위해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사진을 지지사이트에 버젓이 게재하고, ‘나는꼼수다’ 운영자들은 이를 부추기기 위해 성희롱의 소지가 농후한 발언을 하며 노이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그것에 침묵하는 민주통합당과 일부 좌파 여성단체를 보면 이런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여성 네티즌은 비키니를 입고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 등의 문구를 적은 사진을 정 전 의원 지지 사이트인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에 올리자 나꼼수 패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방송에서 “정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부추겼다.

    또 다른 패널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홍성교도소에서 작성한 정 전 의원 접견신청서에 “가슴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정봉주의 구명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다 동원하겠다는 작태다. 비키니 입은 여성까지도 정봉주 구명을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과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고, 그것을 부추기면서 정봉주 구명의 도구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추잡함에 나꼼수에 우호적인 인물들도 비판을 가했다. 평소 톡톡튀는 것을 좋아하는 공지영과 진중권이 이런 행태를 정면 비난했다. 공지영은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린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진중권도 “사과하지 않으면 나꼼수에서 여성팬들 다 떨어져 나가고 골빈 X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꼼수 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도 트위터에 “불쾌한 여성들은 비키니 시위 자체보다 비키니 시위를 성희롱하는 일군의 찌질이들과 그에 덧붙여 농담했던 주진우 김용민 때문일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나꼼수 측은 사과할 뜻이 전혀 없고, 오히려 일부 좌파언론들도 비판하는 듯한 보도에 서운하다는 감정만 쏟아냈다.

    가장 먼저 나서서 여성의 인권을 위해 나꼼수의 성희롱을 비판해야 할 민주통합당과 좌파 여성단체들은 침묵하고 있다. 전형적인 이중잣대를 보이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와 관련한 사석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강용석은 물론 당시의 한나라당까지 성희롱전문당으로 비난했다.

    당시 민주당은 매일 논평을 내다시피하며 한나라당과 강용석을 공격하고 희롱했다. 특히 진보좌파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강용석과 관련해 여덟 차례나 성명을 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른바 ‘정봉주 비키니’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정 전 의원의 석방에 동의하나 여성이 성적으로 동원되는 방식, 반인권적 시각으로 콘텐츠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트윗 성명으로 대신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비난이 쏟아졌지만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그 흔한 논평 하나 내지 않았고, 한명숙 등 당 지도부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희롱 파문이 일 때마다 총출동 해 비난을 쏟아내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이 문제는 함구했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이고 제 식구 감싸기다. 인기 있는 나꼼수와 정봉주에 기대어 눈치 보기에 급급하며 정봉주 구명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던지 다 쓰고 허용하겠다는 정체성 없고 무개념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