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명 공개된 뒤 문제제기에 대한 불편함 심경도 밝혀
  •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새 당명과 관련해 "어떤 이름도 애정을 갖고 쓰다 보면 정도 들고 친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이 15년이 넘었다. 당연히 어떤 이름을 내놓더라도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게 인지상정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은 지난 2일 비대위에서 '새누리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으나 일부 의원이 재논의를 요구해 이날 의총이 소집됐다.

    특히 쇄신파 의원들을 포함해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이 당명 확정 이튿날인 3일 "당명은 선거에서 대단히 중요한데 비대위에서만 의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의총에서 당명개정 계획을 밝힐 당시에는 문제 제기를 않다가 새 당명이 공개된 뒤에야 절차적 문제점을 삼은데 대한 불편한 심경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지난 의총에서 (당명개정 계획) 보고할 때 의총을 한 번 거쳐서 논의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 당연히 오늘 같이 의총을 열었을 것"이라고 했다.

  • ▲ 7일 공개된 새누리당의 새 로고 ⓒ 뉴데일리
    ▲ 7일 공개된 새누리당의 새 로고 ⓒ 뉴데일리

    권영세 사무총장은 "(지난번 의총에서) 앞으로 이런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미리 안내했는데 그 뒤에 의총을 열지 않은게 소통이 안된 것처럼 이야기가 나와 굉장히 당혹스러웠다"고 언급했다. "오늘 의총에서는 새로운 로고와 디자인 시안을 보여드릴테니 기탄없이 의견을 달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게는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새 당명이 유치원, 종교단체명 등으로 '희화화' 되면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점이 부담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애정을 갖고 쓰자고 한 점도 이러한 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날 의총에서 새 당명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난 2일부터 약 일주일 째 새 당명이 언론 등을 통해 사용되고 있고 선거를 앞두고 '당내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한 의원들의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의총이 시작되기 앞서 "사실상 새당명이 재검토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정절차가 이제 시작된 이제와서 후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