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의 유족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은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씨(51)씨는 지난 22일 박 비대위원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해 연평도 포격 당시 직접 분향소를 방문해주시고, 1주기에도 직접 대전 현충원 추모식장에 와 장대비를 맞으며 추모해줘 연평도 포격 유가족은 너무나 많은 위로를 느꼈고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고 서정우하사 유족에게 감사편지를 받았다.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고 서정우하사 유족에게 감사편지를 받았다. ⓒ 양호상 기자

    최근 북한 '김정일 조문'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조문이 도리라고 하는 분들이 이상하게도 연평도 포격 당시 분향소에 와서 김정일 포격에 희생된 젊은 군인의 전사에 애도를 표하거나 북한을 비난한 사람들이 전혀 아니기에 과연 그분들이 주장한 도리라는 건 어떤 것인지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떻게 나라를 위해 군 복무를 하다가 전사한 젊은 영혼에는 조문이나 애도 한번 안하시는 분들이 이 나라의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연평도 주민들이 사는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그런 만행을 저지른 김정일에게 조문을 하는 게 도리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박 비대위원장이 사석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 장병이 눈에 떠오를 정도로 북한이 저지른 만행이 생생한데 (우선 북한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공식적으로 조문을 반대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정파를 떠나 국민의 안타까운 희생을 알아주시고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바를 명확하게 제시하신 말씀에 감사함이 느껴져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근 야당이 국회 차원의 조문단 구성을 제안하자 "정부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만큼 정부의 기본 방침과 다르게 가서는 안된다"고 거부했다. 또 조문논란에 대해서는 당 회의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으니 조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