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검찰의 적법한 소환요청에도 응하지 않아”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 3만여 명 부산서 시위예정
  • ‘희망버스’를 제안했던 송경동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26일 발부됐다.

    송경동 씨는 소위 ‘노동 시인’으로 80년대 후반부터 노사분규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를 써왔다고 한다. 송 씨는 부산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에 개입해 200일 넘게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김진숙 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응원해야 한다며 ‘희망버스’를 제안한 바 있다.

    당초 경찰은 송 씨와 ‘희망버스’의 회계 책임자인 박래군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찰에 청구했으나 검찰은 ‘박 씨와는 연락이 계속 되고 있다’며 송 씨에 대해서만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청구한 체포영장은 법원에서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며 기각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송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했고 부산지법 한영표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26일 오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송 씨의 피의사실 가운데 위헌결정이 난 야간 집회 부분은 제외하고, 야간 시위로 피의사실이 특정되는 등 범죄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됐고, 검찰이 변호인을 통해 피의자를 소환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송씨는 현행법상 금지된 야간 차로 행진을 강행하고, 시위과정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한 1ㆍ2차 '희망의 버스'를 트위터 등을 통해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희망버스 기획단은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로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당초 기획단은 버스 등 차량 1,850대에 시위인원 10만여 명을 동원하려 했으나 최근 전해진 바에 따르면 3민여 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영도구 주민 1만여 명이 '희망버스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어 최악의 경우 시위대 간 충돌이 예상된다.